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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칼바람 부는 증권업계…올 최대 10곳 존립 위험

등록 2014-04-13 20:28수정 2014-04-14 08:46

통합앞둔 우리+농협증권 감원계획
삼성증권도 고강도 군살빼기 나서
건전성 강화 방안에 ‘운신 폭’ 줄어
증권업계가 술렁이고 있다. 대형 증권사들의 인수·합병(M&A)과 조직 축소 움직임이 주요 진앙지 가운데 하나다. 여기에 금융당국의 증권사 건전성 강화 방안에 따라 연말까지 최대 10여곳에 이르는 중소형 증권사가 사라질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11일 우리금융지주와 엔에이치(NH)농협금융지주는 임시 이사회를 열어 우리투자증권 매매계약을 완료했다. 이에 따라 올 6월께 금융위원회의 승인을 거쳐 우리투자증권과 엔에이치농협증권이 인수합병절차를 마무리하면 지난해 말 기준 자기자본 4조3492억 규모인 업계 1위의 공룡증권사가 탄생하게 된다.

대형 증권사 탄생 과정에서 인력과 지점 수는 줄어들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농협증권 관계자는 “공식적으로 발표가 나온 것은 없지만 효율적인 조직을 만들기위해 감원을 피할 수 없는 분위기는 맞다”고 말했다. 증권업의 불황도 이런 움직임에 힘을 실을 것으로 보인다. 조직 감축 움직임은 이미 여러 곳에서 관측되고 있다. 김석 삼성증권 사장은 지난 11일 사내방송을 통해 “임원 6명을 감축하고 근속 3년차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점포수를 줄이고 점포면적을 줄이는 등 강도 높은 조직감축을 예고했다.

중소형 증권사들은 새로 도입될 금융감독 당국의 영업용순자본비율(NCR) 제도 개편안에 따른 압박을 받고 있다. 기존 영업용순자본비율이 영업용순자본을 총위험액으로 나누는 방식이었다면 개편안에서는 영업용순자본에서 총위험액을 뺀 뒤 이를 업무 단위별 필요 유지 자기자본(인가업무 단위별 법정 필요자본의 70%)으로 나누는 방식으로 바뀌었다. 영업용순자본비율은 감독 당국의 적기시정조치, 거래소 회원 자격, 국고채 전문 딜러 자격 등을 판단하는 지표로 폭넓게 이용돼왔다.

금융위원회는 새로운 계산방식에 따라 대형사(자기자본 1조원 이상)의 영업용순자본비율은 476%에서 1140%로 늘어나는 반면, 소형사(자기자본 3000억원 미만)의 비율은 614%에서 181%로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작은 덩치로 벌일 수 있는 사업 영역이 줄고, 건전성 지표가 크게 악화하는 셈이다. 반면 대형사의 경우 규제에서 한층 자유로워져 기업신용공여, 인수합병 참여, 기업공개 참여 등 자기 자본으로 사업을 벌이기 쉬운 구조가 된다. 한 중소형사 관계자는 “금융당국은 작은 회사들의 사업 범위를 줄여 특화하겠다고 말하지만 이 말은 곧 운신의 폭을 줄여 스스로 도태시키겠다는 의미다. 중소형사들 사이에 걱정이 많다”고 말했다. 이현철 금융위원회 자본시장국장도 8일 브리핑에서 “제도를 개편하며 인수·합병을 염두에 둔 것은 아니지만 자연스럽게 인수·합병 흐름으로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방준호 기자 whor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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