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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삼성 ‘갤럭시S5 효과’ 하반기엔 빨간불

등록 2014-04-09 20:07수정 2014-04-09 22:38

아이폰6 나오는 9월엔 양강구도
모토로라 합병한 레노버도 복병
“그래서 ‘갤럭시에스(S)5’에 거는 기대가 더 클 수밖에 없습니다.”

삼성전자의 올해 1분기 실적 가이던스(잠정치)가 발표된 다음날인 9일 삼성 관계자가 한 말이다. 삼성전자가 8조4000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해 지난해 4분기 크게 떨어졌던 실적 곡선을 다시 끌어올렸지만 성장 둔화에 대한 우려를 해소하기에는 미흡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에 대한 답변이었다. 증권가에선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아이티·모바일(IM) 부문이 5조~6조원대의 영업이익을 올린 것이 올해 1분기 실적을 떠받치는 데 핵심 역할을 했다고 보고 있다. 이런 가운데, ‘갤럭시에스5에 걸고 있는 기대가 크다’는 삼성 관계자의 발언은 1분기에 이어 2분기 실적도 스마트폰 판매 선전에 기댈 수밖에 없는 삼성전자의 상황을 보여준다.

스마트폰 주력 모델인 갤럭시에스5가 본격 판매되는 2분기까진 일단 삼성전자의 기대대로 실적 개선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게 업계의 대체적 평가다. 2분기엔 이렇다 할 경쟁 모델이 없기 때문이다. 증권정보 사이트인 ‘에프앤가이드’의 집계에 따르면, 증권사들은 평균적으로 삼성전자가 올해 2분기 매출 58조7630억원, 영업이익 9조2322억원의 실적을 낼 것으로 보고 있다. 1분기 실적(잠정치)에 비해 매출은 10.9%, 영업이익은 9.9% 증가하리라는 것이다.

하지만 이미 지금의 스마트폰도 ‘오버스펙’이라고 할 정도의 사양을 갖추고 있는 만큼, 신제품 출시가 곧장 판매 급증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장담하기도 어렵다. 2010년 ‘갤럭시에스’ 출시 이후, 신제품을 내놓을 때마다 판매량이 2배 가까이 늘어나던 추세도 꺾였다는 얘기가 나온다. 지난해 갤럭시에스4는 출시 1년간 판매량이 5700만대로, 갤럭시에스3보다 10%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와 더불어 <월스트리트 저널>이 8일(현지시각) “방수 기능을 제외하곤 이렇다 할 만한 게 없다”는 평가를 내놓는 등 갤럭시에스5의 혁신성이 부족하다는 외신 보도가 잇따르는 것도 ‘장밋빛 전망’을 흐리게 하고 있다.

특히 2분기 이후가 더 걱정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전세계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함께 ‘양강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애플이 9월께 화면을 5.2인치로 키운 ‘아이폰6’를 출시하는 등 본격적인 경쟁이 시작되기 때문이다. 갤럭시에스5 견제를 위해 애플이 아이폰6 출시 일정을 앞당길 거란 얘기도 나오고 있다.

중저가형 제품을 내세워 신흥시장을 중심으로 시장점유율을 높여온 레노버의 움직임도 심상치 않다. 레노버는 지난 1월 구글로부터 모토롤라의 휴대전화 사업을 인수한 바 있다. 레노버가 미국 시장 점유율 4위인 모토롤라를 지렛대 삼아 미국 등 선진시장에서 운신의 폭을 넓혀가면서 삼성에 새로운 도전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고급 스마트폰 시장이 포화상태가 되고 신흥국의 저렴한 스마트폰 시장이 성장함에 따라 삼성전자 스마트폰의 마진율이 하락하고 있다”며 신제품 출시 효과에 기대 일시적으로 수익을 올리는 전략 대신, 장기적 전략적 약점을 만회할 대안을 찾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정애 기자 hongby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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