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도급 공정거래 체감도 조사
1차 협력사 70% “더 좋아졌다”
2차 협력사 51% “비슷하다”
1차 협력사 70% “더 좋아졌다”
2차 협력사 51% “비슷하다”
대기업이 추진하는 동반성장의 ‘온기’가 2차 협력사까지 제대로 전달되지 않고 있다.
1차 협력사들은 지난 1년간 대기업의 동반성장 노력에 대해 대체로 만족하고 있지만, 2차 협력사들은 1차 협력사가 크게 달라진 게 없다고 느끼고 있는 걸로 조사됐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중소기업협력센터가 2013년 동반성장 지수 평가 대상 기업(100개사)의 1·2차 협력사(342사)를 대상으로 ‘동반성장 및 공정거래 체감도’를 조사해 2일 발표한 결과다.
이번 조사에서 대기업의 하도급 공정거래 수준이 ‘더 좋아졌다’고 응답한 1차 협력사의 비율은 70.6%에 달했다. 하지만 1차 협력사의 하도급 공정거래 수준이 더 좋아졌다고 느끼는 2차 협력사는 38.9%에 그쳤다. 절반 넘는 업체(51.9%)가 ‘비슷하다’고 답했고, 오히려 ‘더 나빠졌다’는 의견도 9.2%를 차지했다.
또 1차 협력사들은 서면계약 문화가 눈에 띄게 개선(62.1%가 ‘더 좋아졌다’고 답변)된 걸로 느끼고 있지만, 2차 협력사들은 10곳 중 6곳(61.1%) 꼴로 서면계약 비율이 전과 ‘비슷하다’고 대답했다. 납품대금 지급 기간(단축 여부)과 납품대금 결제 수단에 대해서도 1차 협력사들은 각각 64.5%, 52.6%의 비율로 ‘더 좋아졌다’고 느끼고 있었지만, 2차 합력사들은 크게 달라진 걸 느끼지 못 한다는 답변이 55%, 64.1%로 제일 많았다.
1차 협력체와 2차 협력체가 공통적으로 가장 높은 비율로 불만을 드러낸 것은 원자재 가격 인상분을 납품단가에 반영하는 문제였다. 이 질문에 대해 1차 협력체는 10.4%, 2차 협력업체는 18.3%로 ‘더 나빠졌다’고 응답했다.
상위 협력사에 대한 평가도 엇갈렸다. 지난 1년간 대기업 최고경영자(CEO)의 동반성장 의지, 소통강화 노력, 경쟁력 강화 지원이 ‘더 좋아졌다’고 응답한 1차 협력사는 전체 응답자의 71.6%, 67.3%, 68.7%로 나타났다. 반면 같은 질문에 대해 2차 협력사들이 ‘더 좋아졌다’고 응답한 비율은 각각 35.8%, 45.1%, 36.6%에 그쳤다.
양금승 중소기업협력센터 소장은 “대기업의 동반성장 온기가 산업생태계 전반에 고루 퍼져야 강건한 산업생태계가 구축될 수 있다”며 “이를 위해 대기업의 동반성장 확산뿐 아니라, 중견기업·중소기업 등 1·2차 협력사간 동반성장 문화가 조성될 수 있도록 추진틀을 정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정애 기자 hongby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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