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기임원 보수 첫 공개
공개대상 등기이사로 한정
이건희 회장은 ‘무연봉 선언’
이재용·서현은 비등기임원
신세계그룹 정용진은
공개 앞두고 등기이사직 사퇴
두산중공업 박용성 회장도 미공개
SK·CJ·한화그룹 회장 등
등기임원 물러나 내년엔 확인 안 돼
공개대상 등기이사로 한정
이건희 회장은 ‘무연봉 선언’
이재용·서현은 비등기임원
신세계그룹 정용진은
공개 앞두고 등기이사직 사퇴
두산중공업 박용성 회장도 미공개
SK·CJ·한화그룹 회장 등
등기임원 물러나 내년엔 확인 안 돼
‘임원 개별보수 공개’ 실효성 의문
※ 이부진 : 호텔신라 사장
※ 이재용 : 삼성전자 부회장
※ 이서현 : 삼성 에버랜드 패션부문 사장 ‘실질적으로 기업경영을 좌우하는 재벌 대주주들은 연봉을 얼마나 받을까?’ 가장 궁금했던 이 질문에 대한 답을 다 찾을 수는 없다. 31일 연봉 5억원이 넘는 대기업 등기임원들의 개별 보수가 공개됐지만, 이재용 삼성그룹 부회장 등 주요 대주주들이 회사로부터 받는 보수는 공개되지 않았다. 공개 대상이 등기이사로 한정되고 비등기 임원은 제외된 까닭이다. 기업경영성적 평가 사이트인 시이오(CEO)스코어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500대 기업 중 총수가 있는 30대 그룹 가운데 등기임원 평균연봉 5억원 이상인 기업은 117개다. 이 가운데 대주주가 등기이사로 등재돼 있는 기업은 57.3%인 67곳(60명)에 불과하다. 특히 이날 사람들이 가장 궁금해할 만한 삼성그룹 대주주 일가의 연봉은 베일에 싸인 채 드러나지 않았다. 삼성 오너가 구성원 중 연봉이 공개된 건 호텔신라의 등기이사인 이건희 회장의 맏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30억900만원)이 유일했다. 이건희 회장의 경우, 2010년 3월 회장직에 복귀하며 스스로 연봉을 받지 않겠다고 선언한데다, 아들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둘째 딸인 이서현 삼성 에버랜드 패션부문 사장, 사위인 김재열 삼성엔지니어링 경영기획총괄 사장 등은 모두 비등기 임원이라 연봉이 공개되지 않았다. 범삼성계인 신세계그룹도 대주주 일가가 모두 비등기 임원이라 이번 공개를 피해갔다. 정용진 부회장은 지난해 2월 신세계와 이마트의 등기이사직에서 물러났으며, 이명희 회장과 정재은 명예회장, 정유경 부사장 등 오너 일가가 모두 비등기 임원이 됐다. 두산그룹의 경우, 일부는 공개됐고 일부는 가려졌다. 박용만 회장과 박용곤 전 회장의 장남 박정원 두산건설 회장이 두산에서 받는 연봉과 박지원 부회장이 두산중공업에서 받는 연봉이 공개됐지만, 박용곤 명예회장(두산 비등기 임원)과 박용성 두산중공업 회장(두산중공업·두산인프라코어 비등기 임원)의 연봉은 공개되지 않았다. 또 박용현 두산연강재단 이사장과 그의 아들 박태원 두산건설 부사장도 비등기 임원이라 두산건설 등에서 받는 연봉이 드러나지 않았다. 또 올해는 연봉이 공개됐지만, 내년부터는 연봉이 확인되지 않는 임원들도 있다. 최태원 에스케이(SK)그룹 회장과 이재현 씨제이(CJ)그룹 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등이 법원 판결을 계기로 계열사 등기임원에서 물러났기 때문이다. 김승연 회장도 올해 7개 계열사 등기이사에서 물러났고, 이재현 회장도 대표를 맡은 7개 계열사 가운데 임기 만료에 이른 씨제이오쇼핑 등 3개사의 등기이사를 사퇴했다. 이밖에도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경우, 최근 현대제철 등기임원에서 물러나 내년부터는 이 회사에서 얼마를 받는지 알 수 없게 됐다. 또 정몽열 케이씨씨(KCC)건설의 부친인 정상영 명예회장도 비등기 임원이라 연봉 공개를 피한 사례다. 오리온 담철곤 회장도 등기임원에서 물러났다. 대기업의 대주주들이 기업 경영에 사실상 영향력을 행사하고 관여하면서 많은 보수를 받지만 이처럼 보수 공개 대상에서 제외하면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해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올해 첫 시행인 만큼, 연봉 공개 내용을 살펴보고 도입 취지가 제대로 살려지고 있는지 의견을 수렴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회 정무위 소속 민병두 의원실은 이와 관련해 “연봉 공개 대상자를 ‘업무집행 지시자와 집행 임원’으로 확대하는 내용의 ‘자본시장법 개정안’을 조만간 발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정애 황보연 기자 hongbyul@hani.co.kr
※ 이재용 : 삼성전자 부회장
※ 이서현 : 삼성 에버랜드 패션부문 사장 ‘실질적으로 기업경영을 좌우하는 재벌 대주주들은 연봉을 얼마나 받을까?’ 가장 궁금했던 이 질문에 대한 답을 다 찾을 수는 없다. 31일 연봉 5억원이 넘는 대기업 등기임원들의 개별 보수가 공개됐지만, 이재용 삼성그룹 부회장 등 주요 대주주들이 회사로부터 받는 보수는 공개되지 않았다. 공개 대상이 등기이사로 한정되고 비등기 임원은 제외된 까닭이다. 기업경영성적 평가 사이트인 시이오(CEO)스코어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500대 기업 중 총수가 있는 30대 그룹 가운데 등기임원 평균연봉 5억원 이상인 기업은 117개다. 이 가운데 대주주가 등기이사로 등재돼 있는 기업은 57.3%인 67곳(60명)에 불과하다. 특히 이날 사람들이 가장 궁금해할 만한 삼성그룹 대주주 일가의 연봉은 베일에 싸인 채 드러나지 않았다. 삼성 오너가 구성원 중 연봉이 공개된 건 호텔신라의 등기이사인 이건희 회장의 맏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30억900만원)이 유일했다. 이건희 회장의 경우, 2010년 3월 회장직에 복귀하며 스스로 연봉을 받지 않겠다고 선언한데다, 아들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둘째 딸인 이서현 삼성 에버랜드 패션부문 사장, 사위인 김재열 삼성엔지니어링 경영기획총괄 사장 등은 모두 비등기 임원이라 연봉이 공개되지 않았다. 범삼성계인 신세계그룹도 대주주 일가가 모두 비등기 임원이라 이번 공개를 피해갔다. 정용진 부회장은 지난해 2월 신세계와 이마트의 등기이사직에서 물러났으며, 이명희 회장과 정재은 명예회장, 정유경 부사장 등 오너 일가가 모두 비등기 임원이 됐다. 두산그룹의 경우, 일부는 공개됐고 일부는 가려졌다. 박용만 회장과 박용곤 전 회장의 장남 박정원 두산건설 회장이 두산에서 받는 연봉과 박지원 부회장이 두산중공업에서 받는 연봉이 공개됐지만, 박용곤 명예회장(두산 비등기 임원)과 박용성 두산중공업 회장(두산중공업·두산인프라코어 비등기 임원)의 연봉은 공개되지 않았다. 또 박용현 두산연강재단 이사장과 그의 아들 박태원 두산건설 부사장도 비등기 임원이라 두산건설 등에서 받는 연봉이 드러나지 않았다. 또 올해는 연봉이 공개됐지만, 내년부터는 연봉이 확인되지 않는 임원들도 있다. 최태원 에스케이(SK)그룹 회장과 이재현 씨제이(CJ)그룹 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등이 법원 판결을 계기로 계열사 등기임원에서 물러났기 때문이다. 김승연 회장도 올해 7개 계열사 등기이사에서 물러났고, 이재현 회장도 대표를 맡은 7개 계열사 가운데 임기 만료에 이른 씨제이오쇼핑 등 3개사의 등기이사를 사퇴했다. 이밖에도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경우, 최근 현대제철 등기임원에서 물러나 내년부터는 이 회사에서 얼마를 받는지 알 수 없게 됐다. 또 정몽열 케이씨씨(KCC)건설의 부친인 정상영 명예회장도 비등기 임원이라 연봉 공개를 피한 사례다. 오리온 담철곤 회장도 등기임원에서 물러났다. 대기업의 대주주들이 기업 경영에 사실상 영향력을 행사하고 관여하면서 많은 보수를 받지만 이처럼 보수 공개 대상에서 제외하면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해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올해 첫 시행인 만큼, 연봉 공개 내용을 살펴보고 도입 취지가 제대로 살려지고 있는지 의견을 수렴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회 정무위 소속 민병두 의원실은 이와 관련해 “연봉 공개 대상자를 ‘업무집행 지시자와 집행 임원’으로 확대하는 내용의 ‘자본시장법 개정안’을 조만간 발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정애 황보연 기자 hongby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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