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스트와 공동 개발 성과
고망간강에 격자구조 기술 결합
고망간강에 격자구조 기술 결합
포스코가 기존 실린더형 탱크보다 연료를 최대 20배 더 많이 담을 수 있는 격자형 액화천연가스(LNG) 저장탱크를 개발했다.
포스코는 카이스트와 공동으로 고망간강 엘엔지 저장탱크를 개발했다고 18일 밝혔다. 포스코는 격자구조 기술을 이용한 고망간강 엘엔지 저장탱크 개발로, 기존 실린더형 탱크(최고 저장량 1000㎥)보다 20배 많은 2만㎥까지 저장량을 늘릴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포스코는 최근 자체 기술로 개발한 고망간강과 카이스트의 격자구조 기술을 결합해 이를 개발했다. 고망간강은 극저온에서 견디는 에너지 강재로, 영하 162℃로 보관되는 엘엔지 탱크를 만드는 데 적합하다. 특히 기존 스테인리스를 쓸 때보다 용접성이 뛰어나 탱크 제작이 쉽다. 이런 고망간강의 경쟁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적용한 기술이 바로 카이스트의 격자구조다.
엘엔지 탱크 안에 설치된 격자구조는 외벽에 전달되는 압력을 분산시켜 외벽을 두껍게 하지 않으면서 저장량을 늘릴 수 있다. 모양도 단순한 직육면체여서, 기존의 원통형 저장탱크보다 대형으로 제작하는 게 쉽다. 직육면체형이라 탱크 설치공간을 줄이고, 제작비를 절감할 수 있는 것도 강점이다. 포스코는 1만3000TEU급 컨테이너선에 1만5000㎥ 격자형 압력용기를 적용하면 컨테이너 900개를 추가 선적할 수 있고, 고망간강의 가격이 스테인리스의 3분의 2 수준이라 1만5000㎥ 탱크 기준으로 제작비용을 20억원 절감할 수 있다고 밝혔다.
포스코는 이미 한국선급과 미국선급에 이어 미국기계학회에서 고망간강 격자형 압력용기에 대한 인증을 획득했으며, 이후 포스코 제품 운반 선박에 고망간강 엘엔지 저장탱크를 설치해 안전성을 입증할 방침이다. 포스코는 가격과 제작성이 좋은 고망간강이 국제표준 엘엔지 저장탱크 소재로 인증되면 전세계 엘엔지 탱크에 적용 가능해 대량의 신규 수요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정애 기자 hongby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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