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전년동월대비 83만명↑
비경제활동인구 노동 참여
비경제활동인구 노동 참여
취업자 수가 12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하는 등 고용시장에 훈풍이 이어지고 있다.
12일 통계청이 발표한 ‘2월 고용동향’을 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481만9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83만5000명 증가했다. 2002년 3월(84만2000명 증가) 이후 최대 증가폭이다.
특히 비경제활동인구가 고용시장으로 돌아오는 양상을 보이면서, 고용률과 실업률이 동반 상승했다. 비경제활동인구는 1634만6000명으로 1년 전보다 60만6000명이 줄고, 반대로 경제활동인구는 102만4000명 늘어나, 각각 통계 작성 이후 최대 증감폭을 나타냈다. 경제활동인구는 만 15살 이상 인구 중 취업자와 실업자를 더한 것이며, 나머지가 비경제활동인구다. 이는 그동안 고용시장에서 이탈했던 비경제활동인구 가운데 취업을 했거나 일자리를 찾아나선 사람들이 많아졌다는 의미다. 공미숙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경기가 조금씩 회복 기미를 보이면서 여성 등 비경활인구가 노동시장에 참여하기 시작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취업자 수 증가로 지난달 고용률(15살 이상 인구중 취업자 비율)은 58.6%로 1년 전보다 1.4%포인트 올랐다. 고용률 상승폭은 2002년 4월(1.4%포인트) 이후 11년 10개월 만에 최대다.
일자리를 찾아나선 이가 많아졌지만 그만큼 고용은 이뤄지지 못하면서 실업률도 상승했다. 지난달 실업자 수가 117만8000명으로 4년여 만에 최대치를 기록하면서, 실업률은 1년 전에 비해 0.5%포인트 상승한 4.5%를 나타냈다. 이는 2011년 2월(4.5%) 이후 가장 높은 것이다. 청년층(15~29살) 취업자수는 지난해 2월보다 14만8000명 늘었지만, 실업자 수가 훨씬 큰 폭(47만3000명)으로 증가하면서 청년 실업률은 10.9%까지 뛰었다. 지난달 졸업 시즌과 함께 공무원 채용시험이 치러지면서 구직 청년층이 대거 실업자로 잡힌 게 영향을 끼쳤다. 이형일 기획재정부 경제분석과장은 “경제활동 참가율과 고용률, 실업률이 함께 늘어나는 것은 경기회복 상황에서 나타나는 전형적인 현상”이라며 “설 명절이 있었던 지난해 2월에 대한 기저 효과 등 일시적 요인도 있는 만큼 향후 동향을 좀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회승 기자 honesty@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