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장 직속 ‘가치경영실’ 신설
악화된 재무구조 개선 나서
악화된 재무구조 개선 나서
포스코가 3월 출범하는 권오준 회장 체제에 맞춰 새 이사진을 구성했다. 권오준 회장은 ‘기획실’ 격의 가치경영실도 만들어, 정준양 회장 체제 때 악화된 재무구조 개선에도 나설 예정이다.
포스코는 24일 서울 포스코센터에서 이사회를 열어 사내이사 5명 가운데 4명을 교체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새 사내이사에는 김진일 포스코켐텍 사장과 이영훈 포스코건설 부사장, 윤동준 포스코 전무가 후보로 추천됐다. 정준양 회장 대신 권오준 회장 내정자도 사내이사진에 포함된다. 이에 따라 사내이사 임기가 만료되는 김준식 성장투자사업부문장(사장)과 박기홍 기획재무부문장(사장)은 물러난다. 임기가 1년 남은 김응규 경영지원부문장(부사장)도 함께 물러나기로 했다. 장인환 부사장은 유임됐다.
사내이사의 대폭 교체는 권 회장 내정자가 현 경영진을 바꾸고 회사를 새롭게 시작하려는 신호탄으로 보인다. 특히 김응규 부사장의 경우 권 회장 내정자가 만든 태스크포스인 ‘혁신 포스코 1.0 추진반’을 맡고 있어, 교체될 것이라 보는 사람은 적었다.
포스코 관계자는 “지난주까지만 해도 바뀔 것이라 생각도 못했다”고 했다. 박기홍 사장은 정준양 회장 체제에서 사장으로 승진하며 핵심참모 역할을 했었다.
이들 대신 발탁된 윤동준 전무는 포스코에서 인사통으로 꼽혀 김응규 부사장 자리를 대신할 것으로 보인다. 이영훈 부사장도 포스코 재무실장 등을 거치는 등 재무·투자 쪽에서 박기홍 사장의 후임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권오준 회장 내정자는 새로운 인사 등용과 함께 안정도 꾀했다. 새로 사내이사로 임명된 김진일 사장은 포항제철소장(부사장)과 탄소강사업부문장을 거쳤다. 장인환 부사장도 탄소강사업부문장이다. 권 내정자가 주로 연구 부문에만 있었다는 취약점을 두 사내이사가 메울 것으로 보인다.
회장 직속으로 만들어지는 가치경영실의 역할도 주목된다. 정준양 회장 체제 때 경영기획실이 기업 인수합병 등에 신경을 썼다면, 권오준 회장 체제의 가치경영실은 계열사 역량을 집중하는 게 더 큰 목적이다. 철강 경기 악화와 함께 기업을 인수하면서 늘어난 부채를 줄이는 일도 맡았다.
이날 포스코 이사회는 새 사외이사 후보도 정했다. 김일섭 서울과학종합대학원 총장과 선우영 법무법인 세아 대표변호사, 안동현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를 후보로 추천했다. 포스코 사외이사 가운데 이영선 전 한림대 총장과 한준호 삼천리 회장의 임기가 다음달 만료된다. 김지형 전 대법관이 지난해 3월 사외이사 후보에서 사퇴한 자리도 이번에 채운다. 이완 기자 wa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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