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은 올해 세계 최초로 개발한 고분자 신소재인 폴리케톤과 국내 기업 최초로 자체기술로 개발·양산에 성공한 탄소섬유 등 미래 신성장 사업을 적극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효성은 10여년간 500억원의 연구개발 비용을 투자해, 지난해 11월 세계 최초로 독자기술을 바탕으로 한 최첨단 고성능 신소재 ‘폴리케톤’ 개발에 성공했다. 폴리케톤은 대기오염의 주범인 일산화탄소와 올레핀(에틸렌, 프로필렌)으로 이루어진 친환경 고분자 신소재이다. 나일론 대비 충격강도는 2.3배, 내화학성은 30% 이상 우수하며, 내마모성 역시 최고 수준인 폴리아세탈(POM) 대비 14배 이상 뛰어나고, 기체 차단성도 현존하는 소재 가운데 가장 우수한 에틸렌비닐알코올(EVOH)과 동등한 수준이다.
폴리케톤은 크게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용도와 초고강도 슈퍼섬유 용도로 사용될 수 있다. 우수한 내충격성, 내화학성, 내마모성 등의 특성을 바탕으로 자동차·전기전자 분야의 내외장재 및 연료계통 부품 등 고부가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용도로 적용될 수 있다. 특히 자동차 배기가스, 담배 연기 등에서 배출되는 인체에 유해한 가스인 일산화탄소(CO)를 원료로 하기 때문에 대기 중 유해가스를 줄이면서 고기능성 제품을 만들어내는 친환경·탄소저감형 소재이다.
효성은 2012년 울산에 연산 1000t 규모의 폴리케톤 중합 생산 설비를 구축해 폴리케톤 소재를 양산하고 있다. 2015년까지는 연산 5만t 규모의 폴리케톤 공장을 건립할 참이다. 폴리케톤이 적용될 수 있는 세계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시장 규모는 2012년 851만t(60조원) 규모에서 2015년 977만t(66조원) 규모로 연평균 5% 이상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효성은 현재 60조원 규모로, 해마다 5% 이상 성장하는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소재 분야 세계 시장의 30%를 점유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이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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