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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포스코, CEO포럼 중단 유감

등록 2014-01-29 09:28수정 2014-01-29 10:29

매해 초 회장이 직접 나와 주주·투자자 만나던 행사
올해엔 사장이 주재하는 기업설명회 형식으로 진행
“기업 신뢰 높일 좋은 기회…차기 회장, 포럼 재개하길”
포스코가 28일 서울 여의도 증권거래소 국제회의장에서 연 2014년 기업설명회에는 2013년과 다른 점이 있었다. 장소도 같고 순서도 같았지만, 포스코를 대변할 임원진을 이끌고 나온 사람이 달랐다. 2013년에는 정준양 회장이었지만, 2014년엔 박기홍 사장이 그 자리를 대신했다. 포스코가 그동안 매해 초 최고경영자(CEO)가 나오는 기업설명회(시이오포럼)를 열어 회장 등이 직접 나와 주주·투자자와 만났다면, 올해는 회장이 나오지 않는 기업설명회로 바꿨기 때문이다.

대신 정준양 포스코 회장은 이날 멕시코 타마울리파스주 알타미라시에서 열린 제2자동차강판 공장 준공식에 참석했다고 포스코는 밝혔다. 멕시코 제2자동차강판공장은 포스코가 북미 지역에 있는 폴크스바겐과 크라이슬러 등 자동차 공장을 공략하기 위해 전략적으로 세운 곳이다. 이 날 포스코는 “정준양 회장이 미국에서 셰일가스 관련 기술에 대해서도 둘러보고 있다”고 했다.

하지만 최고경영자의 불참은 아쉬운 점이 많다. 포스코는 지난해 실적이 좋지 못했다. 전년도보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모두 감소했다.

포스코는 지난해 매출(연결 기준) 61조8650억원, 영업이익 2조996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에 견줘 매출은 1조7390억원이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6570억원이 줄었다. 계열사를 뺀 포스코 단독기준으로 보면 경영실적은 더 나쁘다. 포스코(단독 기준)는 지난해 매출액 30조5440억원, 영업이익 2조2150억원의 실적을 냈다. 2012년에 견줘 매출액이 5조원 넘게 사라졌고, 영업이익도 5750억원이 빠졌다. 지난해 시이오포럼에서 내세웠던 조강생산량 3700만t, 매출액 32조원의 목표도 채우지 못했다. 영업이익률은 영업이익이 줄었지만, 매출액이 대폭 줄면서 7.25%를 유지했다.

이렇게 경영 사정이 어려워졌다면, 최고경영자가 나와서 설명하는 게 시장에 더 믿음을 줄 것이다. 물론 정준양 회장은 퇴임을 앞두고 있어 기업설명회에 나오는 게 부담스러울 수 있다. 후임 회장이 결정돼 있는 상황이라, 나서서 앞으로의 비전을 밝히기 어려운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대내외적으로 어려운 상황에서 포스코가 어떻게 대응했는지 최고경영자가 설명한다면, 실적 부진에 대한 투자자의 우려는 줄어들 것이다. 정 회장은 지난 5년 동안의 포스코 경영에 대해 회장으로서 소감을 밝힌 바도 아직 없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포스코의 실적은 이제 철강 뿐만 아니라 계열사를 어떻게 꾸리는 지에 따라 달라진다. 경영진의 생각이 중요하다. 권오준 사장이 다시 시이오포럼을 재개해 주주나 투자자들에게 설명한다면 기업에 대한 이해가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올해는 최고경영자가 나오지 못했지만 시이오포럼이 중단된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권오준 사장은 회장에 내정된 뒤 “포스코를 국민으로부터 존경받는 기업으로 만들겠다”고 했다. 포스코는 규모가 큰 대기업집단(공기업 제외) 가운데 거의 유일하게 재벌이 아니다. 최고 경영자가 직접 나서 포스코의 경영을 투명하게 밝힌다면 더 존경받는 기업이 될 것이라고, 이날 설명회 참석자들은 입을 모았다.

이완 기자 wa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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