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림저수지서 죽은 3마리 확인
‘고병원성’ 여부는 내일쯤 확진
금강호에서도 죽은 철새 수거
‘고병원성’ 여부는 내일쯤 확진
금강호에서도 죽은 철새 수거
가창오리에 이어 큰기러기도 조류인플루엔자(AI)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금강호(금강하굿둑)에서도 가창오리 폐사체가 추가로 발견되는 등 ‘철새 비상’이 확산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2일 전북 고창의 동림저수지에서 수거한 큰기러기 3마리 폐사체에서 H5N8형 조류인플루엔자 감염 사실을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가창오리 57마리에서도 같은 형의 조류인플루엔자 감염을 추가로 확인했다. 고병원성인지 여부는 정밀검사를 거쳐 24일께 확인될 예정이다. 이에 앞서 농식품부는 지난 17일 동림저수지에서 수거한 가창오리 24마리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를 확인한 바 있다.
환경부는 21일 밤 전북과 충남의 접경지역인 금강호에서도 가창오리 폐사체 3마리를 수거해, 농림축산검역검사본부(검역검사본부)에 정밀검사를 의뢰했다고 밝혔다. 가창오리 폐사체가 처음 발견된 동림저수지에서도 물닭 1마리와 가창오리 3마리 폐사체를 추가로 발견했다.
큰기러기는 가창오리보다 개체수는 적지만 전국적으로 분포해, 고병원성으로 확인될 경우 방역이 더 어려워질 것으로 우려된다. 환경부는 큰기러기의 정확한 이동경로도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검역검사본부의 주이석 동물방역부장은 “2010년에 쇠기러기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가 확인된 적은 있으나 우리나라에서 큰기러기 고병원성이 확인됐던 적은 아직 없다”고 말했다.
권재한 농식품부 축산정책국장은 “아직은 바이러스 유입 경로가 철새라고 단정지을 수 없다.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방역대책을 세운다”고 말했다. 그는 또 “조류인플루엔자는 직접 접촉을 통해서만 감염되기 때문에, 닭·오리 농장을 철새 분변과 차단시키는 게 가장 중요한 방역”이라고 말했다.
농식품부는 이날까지 30개 농장, 41만마리의 오리·닭이 매물처분 대상이라고 밝혔다. 발생지역 농장에서 의심증상이 접수된 것은 14건이고, 이 중 5건의 고병원성 감염이 확인되었고 9건은 검사 진행 중이다.
김현대 선임기자, 박기용 기자 koala5@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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