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이 선박·해양플랜트 설계 자회사를 설립해 설계 역량 강화에 나선다.
현대중공업은 30일 현대미포조선·현대삼호중공업과 함께 설계 전문 자회사 설립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현대미포조선의 설계 자회사인 미포엔지니어링(350명 규모)을 기반으로 현대 이앤티(E&T)를 세워, 총 2000명 규모의 기술인력을 갖춘 곳으로 키운다는 것이다.
현대중공업은 현대 이앤티가 계열사인 현대삼호중공업 등의 조선·해양 사업을 중심으로 설계·검사 업무를 수행하면서, 단계적으로 플랜트·건설장비 등 비조선 분야까지 업무 범위를 확대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조선업계는 최근 설계 역량 강화가 화두로 떠오른 상태다. 해운업 불경기와 고유가로 인해 선박 건조 대신 해양플랜트 수주가 느는데, 구조가 복잡한 해양플랜트와 특수선 등을 만들면서 품질 관리가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현대 이앤티는 고도화된 설계 역량을 기반으로 현대중공업그룹 조선3사의 엔지니어링 역량을 강화하는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완 기자 wa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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