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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한숨 느는 철강업계…수출도 내수도 감소

등록 2013-12-25 20:38수정 2013-12-25 21:24

수출 4년만에·내수 2년연속 감소
공장세워 생산량 늘린 업계 비상
올해 철강 수출이 4년 만에 감소하고, 내수 역시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현대제철의 3고로 완공 등 국내 철강 생산 용량이 증가한 가운데 수출과 내수가 감소하면서 철강업계의 주름살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철강협회는 올해 철강 수출이 2920만t으로 지난해보다 4.3% 줄어들 것으로 추정된다고 25일 밝혔다. 철강 수출은 2010년 2490만t, 2011년 2910만t, 2012년 3050만t 등 3년 연속 증가한 바 있다. 2009년엔 국제 금융위기의 영향으로 2008년 2080만t에서 2050만t으로 소폭 감소했다. 서승교 철강협회 조사분석팀장은 “올해 포스코, 현대제철 등 철강업계의 설비 신설이나 증설로 공급 여력이 커졌지만, 국내외 불황에 따른 수요 감소 및 전력 수급 불안정으로 말미암은 생산 조절로 인해 생산이 위축됐다”고 설명했다.

철강 생산은 6900만t으로 지난해보다 4.2% 줄었고, 내수 판매는 5160만t으로 4.6%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2012년에 이어 2년 연속 마이너스 성장이다. 건설과 조선 등 철강 수요 산업의 회복이 더뎠다.

철강협회는 내년엔 철강 생산이 올해보다 3.8%, 수출은 4.1%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서 팀장은 “내년 철강 수급 상황이 다소 나아지겠지만, 올해 마이너스 성장에 따른 기저효과의 영향이 커 실질적인 회복으로 보기에는 어렵다”고 말했다. 산업연구원도 ‘2014년 경제·산업 전망’을 통해 국내 10대 주력 산업 가운데 철강이 부진할 것으로 예측했다. 중국의 철강 수요가 둔화하고, 신흥국의 설비 증설에 따른 공급 과잉 확대가 영향을 끼쳤다.

철강업계는 비상이 걸렸다. 수출과 내수가 모두 줄어든 가운데 포스코와 현대제철의 생산 용량은 늘어났기 때문이다. 현대제철은 지난 9월 3고로(400만t)를 완공하면서 연간 철강 생산량이 2400만t으로 증가했다. 포스코도 내년 초 포항 파이넥스 3공장이 완공되면 연간 철강 생산량이 200만t 늘어난다. 반년 만에 국내에서만 철강 생산량이 600만t 늘어난 것이다. 더욱이 중국 철강업계 또한 싼 가격을 무기로 국내 시장에 후판(조선소 등에서 쓰이는 두꺼운 철판) 공급을 늘리고 있는 추세다.

이에 따라 철강업계 내 신경전도 커지고 있다. 철강업계에선 최근 포스코가 완공한 인도네시아 제철소(크라카타우포스코. 연산 300만t 규모)에서 만든 후판이 국내로 수입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크라카타우포스코 관계자가 국내 조선사를 방문해 인도네시아 제철소에서 만든 후판 공급이 가능하다고 설명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포스코 홍보팀 관계자는 “크라카타우제철소는 동남아 시장을 개척하기 위해 세운 일관제철소다. 국내엔 전혀 제품을 들여올 계획이 없다”고 설명했다.

이완 기자 wa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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