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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한화 태양광 사업, 쨍하고 해뜨나

등록 2013-12-25 20:34수정 2013-12-25 22:05

하와이 태양광발전소 준공 등
발전설비 잇단 공급계약 ‘상승세’
한화그룹이 25일 보도자료를 내어,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삼고 있는 태양광 사업이 본격적인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태양광과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전세계적인 투자 동력이 감소된 상황에서, 한화가 쌓이는 영업적자를 감수하면서 태양광 사업에 집중하는 전략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 지 주목된다.

한화그룹에 따르면, 한화큐셀은 16일 하와이 오아후섬에 5㎿ 규모의 태양광발전소인 칼렐루아 재생에너지 파크를 준공했다. 한화큐셀은 이 프로젝트를 계기로 하와이에서만 24㎿의 태양광 발전 프로젝트를 추진할 예정이다. 앞서 2일에는 멕시코의 대표적인 유통업체에 지붕형 태양광발전 설비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한화솔라원 역시 수주를 계속하고 있다. 한화솔라원은 지난 4일 중국에 건설되는 150㎿ 규모의 태양광 발전소에 모듈을 공급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10일에는 세계 2위의 전력공급업체인 중국 화넝그룹에 총 50㎿ 규모의 모듈을 공급하기로 했다. 한화그룹은 “한화케미칼이 여수에 준공한 폴리실리콘 공장이 내년부터 본격 가동하면, 전세계에서 유일하게 폴리실리콘-잉곳·웨이퍼-셀- 모듈-발전 사업까지 태양광 사업의 수직 계열화를 완벽하게 갖추게 된다”고 밝혔다.

하지만 한화가 ‘규모의 경제’를 노리는 태양광 사업 투자는 위험 요소도 안고 있다. 다른 태양광 경쟁 업체들이 수요감소를 견디다 못해 쓰러져야 투자의 효과를 볼 수 있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이른바 ‘치킨 게임’에서 이겨야 한다. 문제는 한화가 태양광 계열사들이 적자를 계속 내는 상황에서 얼마나 버틸 수 있는가다. 한화의 태양광 사업 부문은 올 3분기에 1000억원 넘는 적자를 냈다. 지난해 같은 기간(1069억원 적자) 수준에서 회복되지 못했다. 지난해 한화의 태양광 사업 영업적자는 2552억원에 달했다. 태양전지 모듈을 생산하는 한화솔라원 역시 올 3분기 240억원 적자(추정치)를 기록했고, 4분기 역시 170억원 적자가 예상된다. 동양증권은 내년에도 한화솔라원의 적자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태양전지 셀을 만드는 한화큐셀은 올 3분기 영업적자 10억원이었고, 4분기에는 13억원 적자가 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화는 지난달 한화케미칼로 하여금 한화큐셀의 유상증자에 참여하게 했다. 유상증자 참여를 통해 계열사끼리 약 2000억원을 지원한 것이다. 태양광 업계는 한화큐셀이 지속적인 투자를 하기 위해서는 운영자금의 추가 확보가 필요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한화의 태양광 사업을 김승연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한화솔라원 기획실장이 이끄는 것도 주목할 만하다. 태양광 사업이 성공해야 후계자로 인정을 받을 수 있어 물러설 수 없는 상황이다.

한화 관계자는 “지난 2~3년간 진행된 불황을 견디지 못한 태양광 업체들이 도산하면서 구조조정이 진행됐고, 태양광 수요도 다변화되면서 시장이 성장할 것”이라고 기대를 나타냈다.

이완 기자 wa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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