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식 발전선(Mobile Powership·조감도)’
4개회사, 1조들여 합작개발키로
연 880MW급 전력량 생산 예상
연 880MW급 전력량 생산 예상
현대중공업이 발전사, 해운사, 발전설비 회사와 손잡고 ‘바다 위를 떠다니는 발전소’ 개발에 나섰다.
현대중공업과 한국중부발전소, 폴라리스쉬핑, 지멘스는 10일 서울 코엑스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이동식 발전선(Mobile Powership·조감도)’을 합작 개발하기로 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현대중공업 등은 9886억원의 자금을 투입해 2017년 12월 말 가동을 목표로 이동식 발전선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이동식 발전선은 말 그대로 대형 선박에 발전소를 붙인 신개념의 선박이다. 현대중공업이 세계 최초로 개발한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저장·재기화 설비(LNG FSRU)를 갖춘 배 위에 복합화력발전 설비를 결합시켜, 바다 위를 떠다니며 880MW급 전력을 생산하겠다는 것이다. 원전 1기가 생산할 수 있는 전력량은 1000MW 정도다.
현대중공업 등은 기존의 육상발전소와 달리 이동식 발전소는 부지를 확보할 필요가 없어 지역민원 같은 갈등을 줄일 수 있으며, 조선소의 표준화된 공정관리를 통해 공기가 단축되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또 계약기간에 따라 선택적으로 발전사업 지역을 선택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기존의 송배전망과 연계할 수 있어 신규 송전선로 최소화로 건설비용을 절감하는 장점도 있다고 설명했다.
양해각서를 체결한 4개 회사는 전문가들로 태스크포스팀을 꾸려 이동식 발전선의 기술적 타당성을 검토하고 설계에 반영한다는 계획이다.
이후 1단계로 국내에서 이동식 발전선을 시범적으로 운영해 성능을 확인한 뒤, 필리핀과 인도네시아, 브라질 등 전력부족 국가에 프로젝트당 20억달러 규모로 민자발전 사업모델을 수출할 계획이다.
이정애 기자 hongby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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