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공뒤 파손 등 보수 총 58건
민주 “안전 위험…대책 마련을”
민주 “안전 위험…대책 마련을”
4대강 사업으로 건설된 전국 16개 보에서 올해 들어서만 12건의 보수(보강)공사가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4대강 사업의 보수공사는 모두 58건으로, 안전성에 의구심이 드는 대목이다.
1일 국회 국토교통위 박수현 의원(민주당)이 국토교통부에서 제출받은 자료를 보면, 올 들어 전국 16개 보에서 실시된 보수 공사는 한강 여주보 ‘하류 물받이공 파손부 보수’, 이포보 ‘구조물 균열 보수’, 낙동강 낙단보 ‘바닥보호공 수중콘크리트 보강’ 등 12건에 이른다. 물받이공과 바닥보호공은 세굴 현상(보의 하단이 물살에 침식되거나 유실되는 현상)을 막아 보의 안전성을 유지시켜주는 안전장비다.
58건의 보수 공사 중 44건은 공사 중 취약 부분을 발견한 데 따른 것이며, 나머지 14건은 준공 뒤에 드러난 하자 탓이었다. 합천보는 완공 뒤에만 8건, 함안보와 상주보, 공주보는 각각 5건의 보수 공사가 실시돼, 취약 부위를 계속해서 땜질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된다. 특히 합천보는 바닥보호공 침하로 인한 보수공사가 3번이나 실시되는 등 문제가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드러났다.
앞서 감사원은 지난 1월 4대강 사업 2차 감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모형실험 등 검증없이 소규모 보에 적용되는 기준을 4대강 보에도 적용해 이포보를 제외한 15개 보에서 바닥보호공이 유실되거나 강 바닥에 세굴 현상이 벌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한 바 있다. 이런 보수공사 내역은 4대강 사업의 설계 오류가 실제 보 안전성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방증으로 풀이된다.
박수현 의원은 “완공된지 몇 년도 안된 4대강 16개 보에서 벌써 58건의 보수 공사가 실시된 것은 그만큼 보의 안전성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는 것”이라며 “국토부는 보의 안전성에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국토부는 바닥보호공과 물받이공이 침하되는 것은 보의 안전성에 근본적 영향을 미치지 못하며, 보수를 하면 큰 문제가 없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노현웅 기자 golok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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