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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포스코 광양제철소 화재 복구 안됐다”

등록 2013-10-23 20:21수정 2013-10-23 22:30

현장 관계자 “연말돼야 복구 완료”
“4분기까지 생산 차질 계속” 전망
사쪽 “복구돼 정상 가동중” 부인
포스코가 24일 올해 3분기 실적 발표를 앞둔 가운데, 지난 8월 광양제철소에서 발생한 화재 피해가 당시 발표 내용보다 훨씬 커 실적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포스코는 이른바 ‘국민주’(특정 기업 대신 일반 국민이 살 수 있도록 주식을 공개) 방식으로 민영화돼 투자자와 국민들에게 경영 정보를 투명하게 알려야 할 책임이 있는 기업이다.

23일 포스코 광양제철소 및 현지 협력업체 관계자 말을 종합하면, 제강공장 한 곳이 8월에 화재가 난 뒤 복구가 안 돼 아직도 정상 가동이 되지 않고 있다. 이름을 밝히길 꺼린 한 관계자는 “회사 발표와 달리 새로 공장을 지어야 할 정도로 피해가 컸다. 지하 공동구 케이블에 불이 연달아 나면서 지하에 물을 가득 채우다시피 한 뒤에야 꺼졌다”고 말했다. 그는 “케이블을 다시 깔아 공장이 일부 가동되고 있지만, 연말까지 가야 (정상) 복구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제철소 내 케이블은 공장 자동화를 위해 지하 공동구에 수만t 규모로 깔리는데, 불타버린 케이블을 빼내고 다시 까는 작업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포스코는 8월 화재 당시 3시간 만에 화재를 진압했고 2~3일 뒤 공장을 복구해 생산 차질은 없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불이 난 광양제철소 제2제강공장은 자동차 강판에 쓰이는 고강도강을 생산하는 곳이다. 포스코는 용광로에서 나온 쇳물을 제강 공정과 열연-냉연 과정을 밟아 최종 제품을 출하한다. 제강공장에선 철 속의 불순물을 제거하고 필요 성분을 넣어 용도에 맞는 품질의 강철로 만든 뒤 일정한 크기의 강철 덩어리를 생산한다. 이는 자동화된 시스템으로 운용된다.

이에 대해 포스코는 현재 제강공장이 복구돼 정상 가동 중이라고 설명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복구가 조금 지체되었지만 현재는 정상 가동 중이다. 다만 일부만 수동으로 가동하고 있고, 앞으로 생산 차질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증권사 보고서들은 제강공장 화재로 3분기 포스코의 철강제품 판매량이 계획(870만t)보다 20만t 준 850만t에 그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반면 또다른 광양제철소 관계자는 4분기까지 생산 차질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완전 복구까지는 3개월 이상 걸릴 수 있다. 제강이 철의 기계적 성분을 조정하고 부재료를 투입하는 곳인데, 아무래도 자동이 아닌 수동으로 하게 되면 생산량이 감소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광양제철소엔 제강공장이 두 곳이 있지만 정상 가동되는 한 곳으론 생산량을 맞추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광양제철소의 한 협력업체 관계자는 “제강공장의 화재에 대해선 여기도 제대로 아는 사람이 별로 없을 정도로 이야기 하기 어려운 분위기”라고 전했다.

이완 기자 wa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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