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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일본 방사능 유출 불안에 노르웨이산 연어 인기

등록 2013-09-08 15:16수정 2013-09-08 17:10

동해·남해 등지에서 잡히는 고등어·갈치 판매 급감
‘풍선효과’로 먼 곳에서 잡히는 수산물은 판매 늘어
일본 방사능 유출로 수산물 안전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면서 오히려 먼 곳의 수입 수산물이 덕을 보는 ‘풍선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다른 일본 제품은 전반적으로 하락세를 그렸는데 맥주만 상승세를 유지했다.

롯데마트는 8월 수산물 매출을 살펴보니 명태가 지난해보다 66.3% 감소하며 매출이 뚝 떨어졌다고 8일 밝혔다. 롯데마트는 “명태는 일본 원전 사고 때 일본산 수산물 운영을 전면 중단해, 러시아산을 판매하고 있지만 불안 심리를 잠재우진 못했다”고 분석했다. 애초 ‘괴담 잠재우기’에 치중하던 정부도 9일부터 후쿠시마 주변 수산물 수입을 전면 금지하기로 거듭 대책을 내놓았지만 먹거리 안전 걱정은 높아가는 실정이다.

대책 발표 등이 늦어지면서 우려는 일본산과 국산을 가리지 않고 나타나고 있다. 국내 대표 생선인 고등어의 경우 롯데마트에서 같은 기간 매출이 31.5% 감소했다. 우리나라 동해와 남해 등지에서 잡히고, 일본산이 섞여 있을 우려 등을 불식시키지 못 한 점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마트에서도 지난달부터 이달 5일까지 동해·남해산 고등어와 갈치 판매가 각각 31.2%, 11.2% 줄었다.

대신 노르웨이 등 원산지가 먼 수산물들은 반사이익을 봤다. 노르웨이산 고등어는 롯데마트에서 같은 기간 오히려 15.9% 매출이 늘었다. ‘노르웨이 연어’는 56.5%, ‘에콰도르·페루 새우’도 48.1%로 지난해 동기보다 매출이 증가했다. 미국·캐나다산 랍스터의 경우 무려 831.5%의 신장률을 보이며 전년 대비 10배가량 팔려나갔다. 이마트에선 세네갈산 갈치와 노르웨이 연어 매출이 각각 131%, 14.9% 늘었다.

같은 국내라도 서해산 제품은 웃었다. 제철을 맞은 서해산 전어는 이마트에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20.7%의 판매 급증을 보였고 서해 꽃게도 65.2% 늘었다. 생선 밖에 다른 수산물도 역시 호황을 누려 서해산 해조류와 조개류는 각각 268.4%, 119.5%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아용품과 소스 등 일본산이 인기를 끌었던 다른 제품류도 이번 여파를 피해가지 못했다. 이마트가 최근 3주 동안 주요 일본 제품 동향을 분석한 결과 이유식과 기저귀 등 어린이 용품이 각각 -38.2%, -22.6% 역신장을 기록했다. 일본 스낵은 1.5%로 현 상태를 유지했지만 그나마 9월 들어선 -9.8% 감소세다. 롯데마트 역시 지난 8월 일본산 소스류 매출이 37.8% 빠진 것을 비롯해 기저귀(-28.1%), 과자(-2.4%) 모두 줄었다. 주요 제품 가운데 유일하게 늘어난 것은 맥주 뿐이있다. 일본 맥주는 이마트와 롯데마트 모두 같은 기간 판매가 각각 7.4%, 66.3% 늘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유기농 제품에 대한 선호가 올라간 점도 방사능 유출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마트의 8월19일~9월4일 추석 예약판매 실적을 보면 유기농 선물세트 매출이 무려 765.9% 급증했다. 다른 선물 평균 신장률은 83.9%에 불과했다. 이마트는 “방사능 오염수 유출이 연일 보도되면서 수산물 뿐 아니라 전반적인 먹거리 안전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권오성 기자 sage5t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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