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시장점유율 방어 안간힘
그랜저등 4종 30만~100만원 낮춰
그랜저등 4종 30만~100만원 낮춰
현대자동차가 그랜저 등 4개 모델의 가격을 일부 인하한다. 올 1월 쏘나타·제네시스 등의 값을 낮춘 바 있는 현대차가 내수 시장 수성을 위해 ‘가격 인하’ 전략을 이어가고 있다.
현대차는 7일 그랜저와 아이(i)40, 아이(i)40 살룬, 밸로스터 등 4개 차종의 가격을 30만~100만원씩 인하한다고 밝혔다. 가격이 내린 모델은 그랜저 3.3 셀러브리티, 아이40 디-스펙 등 고급 모델이다. 특히 그랜저 3.3은 지난해 12월 2013년형 그랜저를 내놓으면서 편의사양 변경을 통해 가격을 이미 낮췄지만, 이번에 100만원을 더 인하해 4000만원 미만으로 값을 끌어내렸다.
현대차의 가격인하 흐름은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수입차의 가격 인하를 통한 판매확대 공격이 거세지는데 대한 대응 성격이 짙다. 수입차는 올 상반기 모두 7만4487대 팔리며, 지난해 같은 기간(6만2239대)에 견줘 판매량이 19.7%나 늘었다. 반면 국내 자동차 업계의 맹주인 현대차의 판매량은 32만5611대에 그쳐,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판매량이 0.8% 감소했다.
특히 수입차의 가격 인하 공세는 현대차가 시장점유율을 방어하는 데 어려움을 주고 있다. 한국토요타의 경우, 5·6월에 이어 7월에도 파격적인 가격 할인 정책을 유지했다. 중형세단 캠리 가솔린 모델은 200만~400만원 할인해 팔고 있고, 연비가 뛰어난 캠리 하이브리드는 300만원을 내려 차값이 4000만원 미만이다.
유럽산 수입차도 한국-유럽연합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른 관세 인하 효과를 보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이 달 들어 중형급인 시(C)-클래스 가격을 40만~70만원씩 깎았다. 폭스바겐코리아 역시 신형 골프를 내놓으면서 1.6티디아이(TDI) 모델 가격을 2990만원으로 책정했다. 폭스바겐은 관세 인하 효과와 함께 시장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경쟁력 있는 가격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수입차와 현대차의 가격 차가 좁혀짐에 따라, 현대차는 가격 인하 압박을 계속 받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완 기자 wa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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