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주주 오릭스 결정에 반발
STX쪽 “지분율 높이려는 속셈”
법원에 ‘청산 중지’ 가처분신청
STX쪽 “지분율 높이려는 속셈”
법원에 ‘청산 중지’ 가처분신청
에스티엑스(STX)그룹이 해체 위기를 맞은 가운데, 에스티엑스와 일본 오릭스가 에스티엑스에너지의 경영권을 놓고 법적 분쟁에 돌입했다. 에스티엑스에너지의 대주주인 오릭스가 태양광 사업 자회사인 에스티엑스솔라의 청산을 추진한 데 따른 것이다.
에스티엑스에너지는 11일 이창우 비상근 감사가 수원지방법원 안산지원에 에스티엑스솔라 청산에 대한 ‘위법행위 유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이 감사는 신청서에서 “솔라의 계속 기업가치가 청산가치보다 높은 상황에서 에너지 이사회가 일부 오릭스 쪽 이사들의 주장만으로 자회사인 솔라를 강제 청산하는 것은 에너지와 전체 주주의 이익에 반하는 위법행위이므로, 이를 즉시 중지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릭스는 에너지의 최대 주주(지분 50%)이며, 에스티엑스는 2대 주주(43.2%)다. 오릭스는 최근 에스티엑스와 에너지 지분 공개 매각 방안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에너지가 86.7%의 지분을 보유한 솔라를 청산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에스티엑스 쪽은 오릭스가 에너지에 대한 지분율을 높여 경영권을 확보하기 위해 에너지의 기업가치를 훼손하면서까지 솔라의 청산을 주장한다고 보고 있다.
오릭스가 지난해 말 에너지 지분 인수 계약을 체결하면서 ‘에너지나 에스티엑스그룹에 문제가 발생해 자산 가치가 하락하면 오릭스가 더 자금을 들이지 않고도 우선주 전환을 통해 지분을 최대 88%까지 늘릴 수 있다’는 ‘리픽싱 조항’을 포함시켰다. 이 조항에 따라 솔라를 청산하면, 에너지의 자산 가치가 하락해 오릭스가 에너지 지분율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에스티엑스 관계자는 “오릭스는 솔라 청산으로 발생하는 에너지의 기업가치 훼손을 자신들의 지분율을 높이는 수단으로 활용하려고 한다”고 주장했다. 이정애 기자 hongby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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