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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전력 비상
넘겨라
‘절전’ 구슬땀

등록 2013-06-04 20:29

직원들 아이디어 공모하고
협력사에 전력 컨설팅 해주고
‘에너지 자린고비’ 포상하고
원자력 발전소 가동 중단 사태로 여름 전력수급에 비상이 걸림에 따라 기업들이 절전 방안을 짜내느라 고심하고 있다. 당장 전력 공급을 늘리기 어려운 상황에서 올 여름을 나기 위한 유일한 해결책은 사실상 ‘절약’밖에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롯데마트는 4일 임직원의 에너지 절감 아이디어를 공모하는 방식으로 전력 대란에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회사가 2007년 5월부터 가동한 사내 제안 활동에서 모인 에너지 절감 아이디어는 지금까지 300여개에 달한다. 대표적인 아이디어가 자동보행로(무빙워크) 속도 줄이기다. 롯데마트는 전국 72개 점포 무빙워크의 속도를 분당 30m에서 26.5m로 줄여, 해당 전력 비용을 30%가량 절감했다. 1년 동안 절감한 총량은 1000만㎾h로, 2777가구가 1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양이다.

냉동 쇼케이스에 슬라이딩 도어를 설치해 빠져나가는 냉기를 잡고, 마트의 후방 창고에 동작 감지 센서를 달아 사람이 없을 때는 낭비 조명 전력을 줄인 것도 공모에서 나온 아이디어다. 각각 650만㎾h와 110만㎾h의 전력을 절감했다. 장호근 롯데마트 안전환경팀장은 “직원들의 아이디어를 반영해 전력 사용량을 보통 연간 7%씩 줄여왔다”고 말했다.

에스케이(SK)그룹은 새는 전력을 막기 위해 ‘에너지 절감 50대 실천방안’을 세웠다. 방안 중에는 전력 피크 때 자가발전기 가동 등 미리 준비가 필요한 ‘설비형 절감’도 있지만, 당장 별다른 투자 없이 실천 가능한 작은 방안들이 눈에 띈다. 예컨대 ‘사업장의 옥상에 물을 뿌려 실내온도 조정’, ‘주차장, 비상계단 조명 홀·짝수 격등 운영’, ‘정시 퇴근 생활화’ 등이다.

현대백화점은 개점 시간 4시간 전에 백화점 정문을 개방하고 있다. 오전 6시30분에 문을 열어 밤사이 차가워진 공기를 유입시키는 방식으로 별도 비용 없이 실내온도를 떨어뜨리는 정책이다. 올 여름 전력 대란에 맞춰 개방 시각을 지난해보다 2시간 더 앞당긴 것이다.

대기업이 협력업체와 협업을 통해 에너지 절감을 유도하는 정책도 주목된다. 이마트는 2500여개에 달하는 협력사를 대상으로 에너지관리 개선방안을 제시하는 ‘협력회사 에너지진단 프로젝트’를 가동하고 있다. 대상의 설비, 공정별 에너지 사용 실태를 분석해 개선 방안을 제시하는 컨설팅 작업이다. 2008년부터 지금까지 116개사를 컨설팅해 1400만㎾h를 절감했고 올해는 역대 최대 규모인 30개사를 상대로 컨설팅을 진행할 예정이다.

서울 용산의 ‘현대아이파크몰’은 아이파크백화점에 입주한 브랜드를 대상으로 6~8월 ‘에너지 자린고비’ 선발대회를 열어, 가장 많은 전기료를 절감한 업체에 별도의 포상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신도림 테크노마트에 이어 서울 시내 다중이용시설 가운데 전력 소모 2위를 차지하고 있는 아이파크몰은 이밖에 냉방장치 이물질 자동 제거 장치 도입, 엘이디(LED) 전구 교체 등을 통해 월 550㎿h의 에너지를 절약할 계획이다. 이는 2000여가구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양이다.

권오성 기자, 산업팀 종합 sage5t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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