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르만 캐스 한국로버트보쉬 사장
세계 최대 자동차 부품업체인 독일 보쉬그룹이 올해 한국에 1700억원을 투자하고, 400명을 추가로 고용할 계획이라고 4일 밝혔다.
헤르만 캐스(사진) 한국로버트보쉬 사장은 이날 대전 공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지난해 가솔린 시스템의 연료 직분사 인젝터 생산을 위해 대전공장에 600억원을 투자한 데 이어, 올해는 고압 펌프 생산 라인에 투자를 지속하는 등 올해 1700억원을 투자해 국내 입지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를 통해 “올해 말까지 400개의 일자리를 늘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보쉬의 투자 계획은 “올해 말까지 2000억원을 투자하겠다”던 지난해 발표보다는 소폭 줄어든 것이다. 캐스 사장은 이에 대해 “보쉬그룹의 매출 60%를 차지하는 유럽의 경제 상황 악화로 전체 그룹 차원에서 지난해 만족할만한 수익성을 거두지 못해 투자가 약간 감소한 게 사실이지만, 그 폭은 크지 않고 오히려 (당초 고용 목표 300명보다) 일자리는 더 많이 창출된다”고 말했다. 그는 수익성 악화의 가장 큰 요인으로 지난 4년간 보쉬에 24억유로의 손실을 안겨준 태양광 사업을 지목하며 “태양광 사업에서 완전히 손을 떼기로 한 만큼 더는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직분사 시스템은 고압 연료를 실린더에 직접 분사해 연비와 배출가스 저감 기능을 향상시킨 엔진 장치로, 보쉬는 대전공장의 가솔린 직분사 생산 설비 투자를 통해 현재 240만개 수준인 가솔린 연료 직분사 인젝터 생산량을 600만개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한국 시장에서 연간 600만대 가량의 자동차가 생산되는 만큼, 수요를 창출할 기회가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캐스 사장은 특히 “한국 정부가 배출가스 및 연비 기준을 강화하는 법안을 통과시키고 있어, 디젤 뿐만 아니라 가솔린 시스템과 파워트레인 부문에서, 연료 소비와 배기가스를 혁신적으로 줄일 수 있는 최신기술을 제공 할 수 있는 보쉬의 경쟁력이 빛을 발할 수 있을 거라 본다”고 말했다. 현재 보쉬의 가솔린 연료 직분사 인젝터는 전량 현대자동차에 납품되고 있다. 이에 그는 “한국의 생산 기반을 갖고 있는 모든 고객사(자동차 업체들)에게 납품할 수 있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1972년 한국에서 처음으로 사업을 시작한 보쉬는 한국로버트보쉬 외에도 보쉬 전장, 보쉬 렉스로스 코리아, ETAS 코리아를 거느리고 있다. 지난해 한국에서 2조38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등 지난 10년 동안 연평균 13%의 성장률을 기록해왔다. 보쉬는 올해 자동차 부품 등 기존 핵심 사업 부문들을 굳건히 유지하는 한편, 지난해 캡슐 커피 머신(타시모)를 출시하며 뛰어든 가전시장에서도 선도 업체가 되는 것을 목표로 하는 등 장기적인 성장을 위해 사업 다각화를 꾀하고 있다.
대전/이정애 기자 hongby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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