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창원 두산중공업 단조공장 단조과에 근무하는 이수목 대리의 스마트폰으로 메시지가 하나 도착한다. 이 대리는 회사가 선임한 온실가스 담당 관리자 20명 가운데 한명이다. 메시지의 내용은 쇠를 달구는 가열로의 에너지 사용량이 목표 대비 20% 초과했다는 것. 온실가스 배출량이 목표치에서 20% 넘었다는 뜻이다. 이 대리는 즉시 단조과의 가열반 담당자인 한연수 차장에게 메일로 이 사실을 알린다. 한 차장은 가열반에 함께 근무하는 사원들과 정보를 공유하고, 에너지가 초과 사용되는 원인을 파악한 뒤 노후화된 설비부품 교체, 보조제 첨가 등 필요한 조치를 취한다.
두산중공업이 지난해 도입한 ‘그린에너지 관리 시스템’이 최고경영자(CEO)부터 제조 현장의 사원에 이르기까지 전 임직원을 온실가스 관리의 첨병으로 변화시키고 있다. 에너지 사용 현황, 발생하는 온실가스 현황을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문제 발생 때 문자메시지와 메일을 통해 정보를 주고받은 뒤 문제를 해결하는 생활이 일상화된 것이다.
두산중공업은 그린에너지 관리시스템 구축 이전과 비교해 에너지 사용 효율이 25%가량 향상돼, 연간 에너지 사용 절감액이 32억원에 이르렀다고 분석했다.
이완 기자
wa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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