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경제 경제일반

몰래 새는 전기를 잡아라…24시간 감시 별동대 출동

등록 2013-05-31 09:45

기업들이 복장 자율화와 계단 걷기 등을 권장하는 등 냉방과 승강기 가동 최소화로 에너지 사용량을 줄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서울 종로구 서린동 에스케이(SK) 사옥 엘리베이터 입구에 에너지 절약 실천 방법을 담은 안내판이 설치돼 있다.  에스케이이노베이션 제공
기업들이 복장 자율화와 계단 걷기 등을 권장하는 등 냉방과 승강기 가동 최소화로 에너지 사용량을 줄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서울 종로구 서린동 에스케이(SK) 사옥 엘리베이터 입구에 에너지 절약 실천 방법을 담은 안내판이 설치돼 있다. 에스케이이노베이션 제공
한겨레 기업특집|에너지 자린고비 경영
여름더위 대비 ‘전기와의 전쟁’
냉방·조명·승강기 가동 최소화
대기전력 절감 캠페인은 기본
‘감시단’ 운영해 낭비사례 점검
에어컨에 얼음탱크 냉기 활용도

대기업에 다니는 정아무개 과장은 지난해 여름이 힘겨웠다. 절전을 위해 한낮에도 사무실 온도를 26~28℃로 맞추는 바람에 ‘사무실 에어컨 때문에 냉방병 걸린다는 이야기’는 먼 옛날 얘기가 돼버렸다. 참다못해 그는 지난해 여름 말께 미니 선풍기를 들여놓았다. “더위 때문에 일 못하면 안 되잖아요.” 정 과장은 벌써부터 올여름도 걱정이다.

기업들이 올여름도 뜨거운 더위에 아랑곳 없이 절전을 위한 노력을 많이 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의 절전 독려도 날로 심해지고 있어, 올해도 공장과 사무실을 가리지 않고 ‘전기와의 전쟁’이 선포될 것으로 예상된다.

먼저 작은 실천을 위한 캠페인이 시작된다. 전력이 부족하다고 공장을 무한정 멈출 수도 없기 때문에, 전기제품의 대기전력 등 작은 부분도 아끼려는 노력은 커지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본사를 포함해 전 사업장에서 매해 에너지 절감 캠페인을 펼친다. 올해는 전기 사용 10% 절감을 목표로 에너지 절감 필수사항을 회사 게시판과 협조 공문을 통해 알리고 있다. 점심시간과 퇴근시간 1시간 전엔 냉난방기 가동을 중지하는 한편 퇴근할 때 사무기기 전원 차단을 의무화했다. 대우조선해양도 점심시간을 포함해 사람이 없는 사무실의 전등과 사무기기는 반드시 끄도록 하고 있으며, 조선소 현장에서도 용접기를 비롯해 가동하지 않거나 대기상태에 있는 기계장비의 전원을 차단하고 있다.

삼성그룹은 지난해부터 여름이면 ‘고!고!고!’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첫번째는 ‘빼고’다. 점심시간과 퇴근시간엔 컴퓨터와 모니터 코드 등을 뽑는다. 두번째는 ‘끄고’다. 끌 것도 많다. 빈 공간과 밝은 공간의 조명등을 끄고, 퇴실 1시간 전에는 냉방기를 뜬다. 세번째는 ‘걷고’다. 반팔을 걷고, 3개층 이하는 계단으로 걸어다니며 엘리베이터 전력을 아낀다.

캠페인만으로는 부족하다. 아무도 몰래 새는 전력을 잡기 위한 ‘별동대’도 출동한다. 현대중공업은 올 3월 ‘에너지지킴이’ 발대식을 하고 전사적인 에너지 절감에 적극 나서고 있다. 각 사업본부별 전담자들로 구성된 ‘에너지지킴이’는 에너지 절약 계획을 수립하고 에너지 사용 실태 점검 및 낭비요소 제거 활동을 펼치고 있다. 수시로 에너지 낭비 사례를 점검하고 이를 해당 부서에 통보한다.

엘지(LG)전자 창원공장도 ‘에너지 감시단’을 운영하고 있다. 10여명의 감시단원이 24시간 교대로 공장 내부를 살피며 전기와 스팀 누설을 점검하고 각종 전기제품 스위치를 확인하는 등 점검 활동을 한다. 이들이 사업부별로 특별점검을 실시한 결과, 에너지 손실률은 ‘0’에 가깝게 관리되고 있다고 엘지전자는 설명했다.

기업의 사옥이나 공장에 전기를 아끼는 다양한 시설도 있다. 에스케이이노베이션은 사옥 지하 5층에 전기를 아낄 수 있는 대형 ‘얼음 탱크’가 있다. 가격이 싼 심야전력을 활용해 야간에 얼음을 얼려놓은 뒤 낮 시간에 얼음이 녹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냉기로 에어컨을 가동하는 ‘빙축열 시스템’이다. 에스케이이노베이션은 이를 통해 에어컨 전력 사용요금의 30%를 절감하고 있다고 했다.

현대제철은 3기 고로 설비를 중심으로 고효율 조명을 도입했다. 약 5000개가 설치되었고, 기존 전구에 견줘 30%의 전력으로 조명을 사용할 수 있다. 엘지전자는 서울 여의도 엘지 트윈빌딩의 서관 계단 벽면에 세계 명소와 자연 풍광을 담은 사진을 걸었다. 엘리베이터 대신 35층 계단을 걸을 때 재미를 주기 위한 것이다. 또 1층부터 35층까지 계단을 다 오르면 모두 734개의 계단을 걸어 73.44㎉를 소비했다는 건강정보까지 알려준다. 엘리베이터 대신 ‘계단길’을 이용하도록 추천한다.

이완 기자, 산업팀 종합 wani@hani.co.kr

<한겨레 인기기사>

노태우 추징금 안내려고 재산 빼돌리려다 덜미
[단독] 남양유업이 어용 대리점협 결성 개입한 정황 찾았다
미 ‘유전자조작 밀’ 발견…한국 유입 됐나?
[단독] 절 공사하다 사람 죽었는데 절은 나몰라라
[화보] 계란이나 맞아라! 하시모토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경제 많이 보는 기사

음식점 폐업률 전국 1위는 이 도시…집값도 급락 직격탄 1.

음식점 폐업률 전국 1위는 이 도시…집값도 급락 직격탄

“그리 애썼던 식당 문 닫는 데 단 몇 분…” 폐업률 19년 만에 최고 2.

“그리 애썼던 식당 문 닫는 데 단 몇 분…” 폐업률 19년 만에 최고

90살까지 실손보험 가입 가능해진다…110살까지 보장 3.

90살까지 실손보험 가입 가능해진다…110살까지 보장

오세훈발 ‘토허제 해제’ 기대감…서울 아파트 또 오르나요? [집문집답] 4.

오세훈발 ‘토허제 해제’ 기대감…서울 아파트 또 오르나요? [집문집답]

한화 김동선, ‘급식업 2위’ 아워홈 인수한다 5.

한화 김동선, ‘급식업 2위’ 아워홈 인수한다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