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경제 경제일반

친환경 제철 상용화로 대기오염 절감…‘굴뚝산업’ 이미지 탈피

등록 2013-05-16 10:48

포스코가 유일하게 가진 제철공법인 파이넥스 공장에서 쇳물을 뽑아내는 작업 모습. 파이넥스 공법은 포스코가 10여년의 연구개발 끝에 상용화에 성공한 것으로, 최신 용광로 공법과 견줘 황산화물과 질소산화물, 먼지의 배출량이 각각 3%, 1%, 28%에 불과한 친환경 공법이다. 포스코 제공
포스코가 유일하게 가진 제철공법인 파이넥스 공장에서 쇳물을 뽑아내는 작업 모습. 파이넥스 공법은 포스코가 10여년의 연구개발 끝에 상용화에 성공한 것으로, 최신 용광로 공법과 견줘 황산화물과 질소산화물, 먼지의 배출량이 각각 3%, 1%, 28%에 불과한 친환경 공법이다. 포스코 제공
[한겨레 창간25돌] 막오른 CSV시대
포스코

효율높지만 공해심한 용광로 대체
이산화탄소는 따로 분리해 저장
대기오염·생산원가 줄여 일석이조
제철공정 부산물로 전기 만들고
석탄기반 산업단지 구성도 가능
“2014년부터 연간 350만t 생산”

포스코의 파이넥스 제철 공법은 ‘굴뚝산업’ 쪽에선 대표적인 공유가치창출(CSV) 사례다. 환경 보호와는 거리가 멀어 보였던 예전 제철소의 이미지를 벗을 뿐만 아니라, 경쟁력까지 높일 수 있는 기술 개발에 포스코가 적극 나서고 있다.

포스코는 2007년 세계 최초로 파이넥스 공법 상용화 기술 개발에 성공했다. 파이넥스는 기존 용광로(고로) 방식을 대체하기 위해 개발한 친환경 제철 공법이다. 고로에 견줘 설비투자비와 운영비를 15~20%가량 줄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포스코는 밝혔다. 또 황산화물과 질소산화물은 각각 3%와 1%만 배출돼, 최신 탈황·탈질설비와 집진기를 갖춘 최첨단 고로에 견주어도 차세대 친환경 공법이라 할 수 있다.

포스코는 10여년의 연구개발 끝에 상용화에 성공했다. 기존 용광로 제철법은 현재 가장 널리 퍼져 있는 쇳물 제조공정으로, 효율이 우수하며 설비 대형화를 통해 생산성을 증대시킬 수 있는 강점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이 제철법은 쇳물의 대량생산을 위해서는 사전에 분말 형태의 광석과 석탄을 소결 공정과 코크스 공정을 통해 고온에서 가공해야 한다는 부담을 안고 있다. 이 과정에서 많은 대기오염 물질이 발생한다. 이를 방지하기 위한 기술과 환경비용도 필요하다.

파이넥스 공법은 이 코크스 공정을 생략할 수 있어 대기오염 물질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방식이다. 분말광석을 직접 사용할 수 있게 하였으며, 점결력이 낮은 저가의 석탄을 상온 가공을 통해 이용이 가능하도록 하여 용광로 제철법이 가지고 있는 부담을 해소하였다.

낮은 가격의 석탄을 사용할 수 있게 만들어 원가를 크게 절감시키는 효과도 기대된다. 과거 고품질의 광석과 석탄이 풍부하고 저렴했을 때는 파이넥스 공정의 필요성이 크지 않았으나, 최근 10년간 고급 광석이 고갈되면서 고급 원료의 가격이 10배 이상 급등해 세계 철강업계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또 파이넥스 공법은 에너지 효율이 높아 석탄원료 사용량 감축 효과가 있고, 공정 자체에 이산화탄소를 분리하는 설비가 있어 향후 이산화탄소 분리저장기술과 연계하기에 매우 유리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고 포스코는 설명했다. 지역 여건에 따라 부생가스를 이용한 전력생산을 탄력적으로 조절할 수 있어 석탄 에너지를 기반으로 하는 복합 산업단지 구성이 가능하다.

포스코는 “파이넥스 공법은 이미 투자된 고로 기반의 제철소에서 발생하는 공정 부산물의 활용도 가능해, 이를 위한 추가적인 대규모 투자 없이 제철소 생산효율을 높일 수 있는 시너지 효과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포스코는 현재 연산 150만t 규모의 상업적 파이넥스 공법의 생산설비를 가동하고 있다. 지난해 6월엔 연산 200만t 규모의 파이넥스 공장을 포항제철소 안에 건설중이다. 이 생산설비는 2014년 1월부터 가동될 예정이다.

이완 기자 wani@hani.co.kr


친환경 기술 중소기업에 이전

CJ제일제당

밀껍질 포함된 환경봉투 개발
‘실버’회사로 노년 일자리 만들고
‘미네워터캠페인’으로 기부금 모아

씨제이(CJ)제일제당은 올해 초 친환경 비닐봉투를 개발하고, 해당 기술을 중소 포장업체에 이전해줬다. 폴리에틸렌 100% 대신 곱게 간 밀 껍질 25%가 포함된 비닐봉투를 만들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준 것이다. 안정된 구매처도 제공했다. 씨제이푸드빌 뚜레쥬르 1280개 매장에서 친환경 봉투를 사용하고 있다. 지난 설 선물세트 가운데 일부 제품도 친환경 소재로 만든 포장재를 사용했다.

씨제이그룹이 꼽은 공유가치창출(CSV)의 대표적인 사례다. 대기업이 중소기업에는 기술력과 안정된 구매처를 제공해주고, 사회에는 탄소배출 감소 등의 이익을 안겨주는 것이다.

다른 계열사에서도 이런 사례를 찾을 수 있다. 씨제이대한통운은 실버택배 전문 회사인 ‘실버종합물류’를 부산에 설립해, 2015년까지 노년 일자리 1000개를 창출하기로 했다. 이 업체는 사업 성공을 위해, 사업을 위한 컨설팅과 택배물량 공급은 물론 전동자전거 또는 스마트카트 1000대도 제공한다. 회사 쪽은 어르신들에게 안정적인 수익을 제공하는 것은 물론 친환경 운송수단을 통해 온실가스 저감에도 기여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또한 씨제이제일제당은 지난해 3월부터 ‘미네워터 바코드롭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소비자가 편의점 씨유(CU)에서 미네워터를 살 때 가격 바코드와 기부 바코드를 함께 스캔하면, 손쉽게 100원을 기부할 수 있다. 씨제이제일제당과 편의점도 함께 100원씩 기부해 총 300원이 모금된다. 지난 1월에는 그동안 모인 기부금 1억3200만원을 유니세프에 전달됐다. 기부금은 식수 부족으로 고통을 겪는 아프리카 어린이들을 위해 오염된 물을 식수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정화제 구입과 수동식 펌프 공급에 쓰일 예정이다.

씨제이그룹은 “다양한 활동으로 건강한 사회, 건강한 산업생태계 조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각 사업영역이 보유한 전문성을 바탕으로 지속가능한 공유가치 창출 방법에 대한 내부 검토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정훈 기자 ljh9242@hani.co.kr


서비스 분야 첫 ‘친환경’호텔 인증 받아

중수도 설비로 수돗물 24% 절감
세탁물 줄이도록 고객 참여 유도
1989년부터 ‘환경 경영’ 토대 닦아

인터컨티넨탈 호텔은 환경을 고려한 다양한 정책 수립 및 활동을 통해 호텔 업계의 공유가치창출(CSV) 경영에 앞장서고 있다.

서울 강남구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파르나스)와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코엑스)는 환경부의 ‘친환경 호텔’ 첫 인증을 받은 호텔들이다. 환경부는 2011년 5월27일 둘을 친환경 호텔로 지정했다. 1992년 국내에 환경표지제도가 도입된 이후 공산품 등 제품이 아닌 서비스 분야로도 첫 인증이었다.

파르나스의 경우, 중수도 설비를 통해 연간 수돗물 사용량의 24%를 재생산한 점이 주목됐다. 이는 물을 절약할 뿐만 아니라 호텔에도 연간 1억7000만원의 상수도 요금 절약 효과를 가져왔다. 또 호텔은 2011년 1월부터 옥상에 운영하기 시작한 태양광 발전 설비(23.5㎾)를 통해 에너지를 절약했다. 코엑스 역시 심야 전력 활용을 통해 10% 이상의 전력 절감 효과를 거뒀다.

파르나스는 이미 1989년부터 ‘에너지환경위원회’를 결성해 환경 경영의 토대를 닦았다. 호텔 사용 물질 절감 활동은 물론, ‘1사1숲 가꾸기 운동’ 등에 참여해 왔다. 2007년부터는 ‘탄소 마일리지제도’ 참여를 통해, 강남구청으로부터 2009년도 우수업체로 선정돼 상을 받기도 했다. 탄소 마일리지제도란 가정, 기업, 학교 등에서 에너지 사용량을 줄여 이산화탄소 배출을 절감하면 그만큼 포인트 등으로 적립해 주는 제도를 말한다.

인터컨티넨탈은 2011년 5월 국내 호텔 최초로 국제 환경 벤치마킹 프로그램인 ‘어스 체크’(Earth Check)에서 실버 레벨을 획득하기도 했다. 이 회사가 현재 운영중인 3개 호텔(파르나스, 코엑스와 비즈니스호텔인 ‘나인트리호텔 명동’)에서 모든 객실에 ‘환경카드’를 마련해 불필요한 세탁물 발생을 줄이는 환경보호 활동에 고객 참여를 유도하는 등의 정책을 펴 이뤄낸 성과다. 환경카드는 호텔 내 재사용이 가능한 수건이나 리넨 등은 고객이 표시를 해두면 교체를 미뤄 세탁 등으로 인한 공해 발생을 최소화하도록 하는 장치이다.

권오성 기자 sage5th@hani.co.kr

<한겨레 인기기사>

“교황청대사, 한국 주교를 하인처럼 부려”
정형외과 의사의 ‘시건방춤’ 예찬
배상면주 대리점주가 밝힌 밀어내기 실태 보니…
이은성 “서태지, 뜻밖의 소탈한 매력에 푹~”
“강남역 침수, 하수관거 잘못 설치 때문”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경제 많이 보는 기사

‘6조’ LG CNS 기업공개…또 ‘중복상장’ 논란 일 듯 1.

‘6조’ LG CNS 기업공개…또 ‘중복상장’ 논란 일 듯

‘상용화 멀었다’ 젠슨 황 한마디에, 양자컴퓨터 주식 40% 폭락 2.

‘상용화 멀었다’ 젠슨 황 한마디에, 양자컴퓨터 주식 40% 폭락

6일의 설 연휴, 고속도로·공공주차장 무료로 열린다 3.

6일의 설 연휴, 고속도로·공공주차장 무료로 열린다

기업은행 240억 규모 금융사고…금감원 다음주까지 현장검사 4.

기업은행 240억 규모 금융사고…금감원 다음주까지 현장검사

10년 만의 단통법 폐지됐지만…보조금 경쟁 ‘뜨뜻미지근’ 이유는? 5.

10년 만의 단통법 폐지됐지만…보조금 경쟁 ‘뜨뜻미지근’ 이유는?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