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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전세계 서버메모리 교체…10년생 나무 15억그루 심는 효과”

등록 2013-05-16 10:39

[한겨레 창간25돌] 막오른 CSV시대
삼성전자 그린메모리
국내 IDC 전력소비량 춘천시 2~3배
‘더 빠르고 전력 적게’ 목표 다가가
성능 6배↑…소비전력은 최대 60%↓
그린메모리로 교체…140억달러 이익

정보기술(IT) 산업과 온라인 세계를 뒷받침하는 인터넷데이터센터(IDC)는 ‘전기 먹는 하마’로 불릴 만큼 전력 소모가 많다. 국내 데이터센터의 연간 전력소비량은 인구 30만명인 강원도 춘천시 전력소비량의 2~3배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된다. 전세계로 시야를 넓히면, 50만개에 달하는 데이터센터의 전력소비량은 세계의 전력소비량의 1.5%이자 100만㎾짜리 발전소 50기의 발전량에 이른다.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자동차 4000여만대 수준이다. 데이터센터뿐만 아니라 현재의 아이티 산업 자체가 점점 더 많은 전력을 필요로 하고, 그만큼 에너지 소비와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늘 수밖에 없는 구조다.

대표적인 공유가치창출(CSV) 사례로 꼽히는 삼성전자의 ‘그린메모리’는 ‘지속가능하지 못한’ 아이티 산업의 ‘아킬레스건’에 주목한 전략이다. 더 빠른 속도를 내면서도 전력을 적게 먹는 제품을 찾는 시장의 니즈(필요)에 부응하면서 지구환경에 기여하는 해법을 찾아가고 있는 것이 그린메모리의 핵심이다.

지난해 11월6일 삼성전자는 ‘삼성 메모리 솔루션 시아이오(CIO·최고정보책임자) 포럼 2012’를 개최하고, ‘그린메모리 솔루션의 진화’라는 주제로 차세대 그린메모리 전략을 발표했다. 삼성전자가 이날 공개한 4세대 그린메모리 제품은 “더 빠르고 전력을 적게 소비한다”는 목표에 한발 더 나아갔다.

삼성전자는 “4세대 그린메모리 제품군을 데이터센터에 적용할 경우, 기존 시스템에 견줘 성능을 6배 높이면서 서버 시스템의 소비전력은 약 20%, 스토리지 시스템 소비전력은 약 60%를 절감하는 혁신적인 성과를 낼 수 있다”고 밝혔다.

또 전세계 모든 서버·스토리지 시스템(데이터센터의 일부)과 노트북에 4세대 그린메모리인 에스에스디(SSD)를 10%, 디디아르3(DDR3)을 20% 탑재하면 1년에 3.5TWh(100만㎾급 원자력발전소 3500기가 시간당 생산하는 전력량)를 절감할 수 있는 걸로 기대됐다. 241만t 이산화탄소 발생을 줄이는 효과로 10년생 나무 6000만그루를 새로 심는 효과와 같다는 설명이다.

홍완훈 삼성전자 반도체사업부 부사장은 포럼에서 “그린메모리가 가격은 5~10% 비싸도 고성능에 전기 소비가 적어 충분히 비용 회수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린메모리는 지난해 처리속도로 유럽에서 1위를 달리는 독일의 슈퍼컴퓨터에 30나노급 그린 디디아르3 디램을 단독 공급하는 등 시장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이런 성과는 1990년대 중반부터 세계시장 1위에 올라온 삼성전자가 2008년 경제위기에도 불구하고 시장의 흐름을 예측해 그린메모리 전략을 선택한 데서 비롯됐다. 삼성은 2008년 불황 속에서 대부분 메모리 업체들이 범용화 제품 전략을 선택한 것과 달리, 2009년 그린메모리 개념을 도입해 2010년부터 1세대 제품들을 양산하기 시작했다.

결과적으로 이 전략은 데이터 처리량이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고성능 노트북과 모바일 시장이 급성장한 지난 5년과 맞아떨어졌다. 최근 세계 각국에 전력난이 이어지고, 아이티 업체들이 전력소비를 줄이는 데이터센터를 만드는 데 혈안이 되면서 그린메모리가 주목받을 수밖에 없게 된 것이다.

삼성전자는 앞으로도 그린메모리로 아이티업체들과 기술협력을 추진해 프리미엄 메모리 시장을 성장시키며 사회에도 기여하는 사업모델을 계속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전세계 3200만대 서버 메모리를 삼성의 그린메모리로 바꾸면 온실가스 59만Mt(메가톤)을 절감하고 140억달러의 전기요금 낭비를 막게 된다. 매년 원자력발전소 2기의 건설비를 절약하고, 10년생 나무 15억그루를 심는 효과를 거둘 것”이라고 전했다.

이승준 기자 gamja@hani.co.kr


은퇴자 위한 일자리 3년안 1000개 만든다

KT

“기업목표·사회가치 동시 추구”

케이티(KT)는 지난해 12월 사회공헌 활동을 총괄하는 ‘공유가치창출단’을 새롭게 만들었다. “사회공헌도 기업의 목표와 사회적 가치를 동시에 추구하는 공유가치창출로 변모해야 한다”는 판단에 따른 조처였다. 공유가치창출단은 정보 소외계층에 정보기술(IT) 교육을 지원하는 직원 200여명으로 꾸려진 아이티서포터즈 활동과 기존 사회적 책임활동(CSR) 기능을 총괄하게 됐다.

케이티의 사회공헌 활동은 크게 사랑나눔, 아이티나눔, 문화나눔 등 3가지 분야로 나뉘었다. 각각 일반 봉사활동, 아이티 소외계층 지원·교육, 체임버홀 등 문화시설 운용 등을 뜻했다. 그런데 공유가치단이 출범하면서 사랑나눔과 아이티나눔이 사실상 통합됐다.

대표적인 사업으로는 ‘기업 본연의 활동을 하면서 사회적으로 의미도 있는’ 공유가치 창출을 위해 만들어진 ‘에코노베이션 활동’을 들 수 있다. 환경·생태를 뜻하는 ‘에코’와 혁신을 뜻하는 ‘이노베이션’을 더한 에코노베이션은, 케이티의 통신 역량과 인프라를 이용해 중소 앱 개발자(사)들을 돕는 스마트생태계 구축 사업을 뜻한다. 전문 개발자 발굴, 우수 개발사 육성, 개발자 사이 네트워킹 강화, 글로벌 진출 지원 등 4가지 분야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현재 세계적 수준의 앱 개발자 3000명을 육성하겠다는 목표 아래 서울 우면동·선릉동·서초동 사옥에 에코노베이션센터를 만들었다.

케이티는 최근 고용노동부와 손잡고 민간기업으로는 처음으로 “은퇴자를 위한 사회공헌 일자리 1000개를 3년 안에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10만여명의 은퇴자에게 정보통신기술(ICT) 활용 교육을 실시하고, 1만여명에게 재능 나눔의 기회를 제공하기로 했다. 이 과정에서 1000명의 시니어 전문 강사도 선발한다.

케이티는 2011년 이후 매년 100여명 수준의 ‘올레 대학생봉사단’을 선발해 매주 1회 이상 지역아동센터를 방문하는 등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는데, 올해부터는 공유가치창출 관련 부분을 특화해 활동할 대학생을 별도로 선발하기로 했다.

이순혁 기자 hyuk@hani.co.kr


매년 20억달러 ‘친환경 사업’ 연구개발비 투자

GE

생태인증 제품 매출 1000억달러
온실가스 배출량 7년만에 29%↓

제프리 이멀트 제너럴일렉트릭(GE) 회장이 2005년 ‘친환경은 돈이다’(Green is Green)라는 구호를 내걸고 그룹 전체를 친환경 사업 중심으로 개혁하고자 했을 때, 임원 대부분이 반대했다. 하지만 그는 흔들림 없이 친환경 사업을 추진했다. 그 결과 지금은 어떻게 됐을까. ‘에콜로지’(생태)와 지이의 슬로건인 ‘이매지네이션 앳 워크’를 합한 용어인 ‘에코매지네이션’ 인증과 솔루션을 채택한 제품들의 2011년 매출이 210억달러에 이르렀다. 누적 규모는 1000억달러를 넘겼다. 에코매지네이션 분야의 성장률은 지이 전체 매출 성장률의 두배를 웃돈다.

청정에너지원 개발, 온실가스 감축기술 개발, 친환경 엔지니어링 기술 개발 등을 총괄하는 에코매지네이션은 이제 전세계 공유가치창출(CSV)의 ‘전범’으로 여겨지고 있다. 전세계가 직면하고 있는 에너지, 효율성, 수자원 고갈 등의 도전과제를 해결하는 동시에, 성장을 추구하는 지이의 사업 방식은 공유가치창출이 추구하는 이상에 꼭 들어맞는다. 제프리 이멀트 회장은 나중에 “우리는 첫날부터 이윤 창출의 관점에서 일을 시작했지, 기업의 사회적 책임으로 접근한 것이 결코 아니었다”고 말한 바 있다. 새로운 경쟁력의 원천으로 ‘친환경’을 선택한 셈이다.

지이는 현재 매년 20억달러에 가까운 돈을 에코매지네이션 연구개발(R&D)에 쓰고 있다. 2010~2015년 누적 투자규모 목표는 100억달러에 이른다. 지이의 까다로운 내부 인증을 통과한 에코매지네이션 제품은 100종을 넘어섰다.

에코매지네이션의 효과는 단순히 매출증대에 그치지 않았다. 2011년 지이의 에너지 소비량은 4817만MMBtu(영국열량단위)가 감소했다. 2004년 대비 19% 줄어든 것이다. 온실가스 배출량 감소 규모도 509만t에 이르며, 2004년 대비 29% 감소했다. 물 사용량도 91억갤런으로 2006년 대비 35% 감소했다.

지이는 에코매지네이션을 확장한 헬시매지네이션도 2009년 출범했다. 2015년까지 헬스케어 분야에서 100개의 혁신제품에 60억달러를 투자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이었다. 전세계의 의료 비용을 15% 줄이고, 의료 서비스 품질은 15% 향상시키며, 의료접근성도 15%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헬시매지네이션 사업 또한 기존 사업 대비 두배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그룹의 성장동력이 되고 있다.

이형섭 기자 sub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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