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대 젊은이들이 ‘정년 60살 연장법’에 대해 대체로 ‘긍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정년을 60살로 연장하면 신규채용이 줄어들 가능성이 커, 취업 기회가 좁아지는 20·30대와 일자리를 오래 지켜야 할 40·50대간 갈등이 벌어질 것이란 예측이 나오기도 했다.
온라인 취업포털 사람인이 20~30대 남녀 1737명을 조사해 13일 내놓은 결과를 보면, ‘정년연장법’에 대해 77.6%(1348명)가 ‘긍정적’이라고 응답했다. 이들이 긍정적으로 받아들인 이유는 ‘고령화 사회에 필요한 대책’(63.5%·복수응답)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안정적으로 근무할 수 있어서’(36.3%), ‘고령 노동자의 노하우를 활용할 수 있어서’(33.9%)가 뒤를 이었다. ‘고령층 빈곤화 및 양극화 대책이라서’(28.6%)와 ‘나도 그 혜택을 보게 될 것이라서’(24.8%)라는 응답도 많았다. 20·30대 역시 직장 내에서 고용 안정이 중요하며, 이 법을 통해 향후에 자신도 같은 혜택을 볼 수 있다는 생각을 드러낸 셈이다. 자신도 정년연장법 혜택을 볼 수 있을지에 대한 질문에는 50.2%가 ‘가능할 것’이라고 답했다.
‘부정적’이라고 응답한 389명은 역시 ‘신규 채용이 줄 것 같다’(60.2%·복수응답)는 불안감이 가장 컸다. 이어서 ‘어차피 정년까지 일을 못할 것 같아서’(33.4%)와 ‘인력 운용이 경직될 것 같아서’(30.6%)가 뒤를 이었다. ‘실효성 부족’(28.8%)과 ‘혜택이 골고루 가지 않을 것 같다’(26.2%)는 응답도 많아, 현실적으로 기업 내에서 정년을 지키는 경우가 별로 없는 현실도 보여줬다.
‘청년 구직자’와 ‘고령 노동자’의 일자리 문제 가운데 시급한 것을 묻는 질문에는 68.6%가 ‘청년 구직자’라고 답했다.
이완 기자 wani@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