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히든챔피언’ 육성방안 마련
수출 1000만달러 역량 확보 지원
수출 1000만달러 역량 확보 지원
한국의 ‘히든 챔피언’ 육성을 위한 새 정부의 로드맵이 나왔다. 중소기업청은 중소기업 수출역량별 ‘맞춤형 지원’을 기반으로 2017년까지 수출 1000만달러(110억원) 이상 글로벌 강소기업 3000개를 키우겠다는 방안을 9일 내놨다.
이번 발표는 중기청이 제130차 대외경제장관회의를 통해 관계부처와 공동으로 마련한 ‘중소기업 해외진출 역량강화 방안’을 밝힌 것이다. 지난 1일 대통령 주재 ‘제1차 무역투자진흥회의’에서 논의된 내용의 후속 조처이기도 하다.
국내 중소기업은 전체 사업체의 88%가량을 차지할 정도로 숫자는 많지만, 수출 역량은 중기 선진국에 비해 떨어지는 편이다. 지난해 기준 수출중소기업 숫자는 8만5000여개로 전체 중소기업의 2.7%에 불과하다. 강소기업 강국으로 불리는 독일(11.3%)은 물론 이탈리아(5.3%)에 비해서도 낮다.
한정화 중기청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지난 반세기 대기업 위주의 수출촉진 정책을 통해 한강의 기적을 이뤘듯이, 새 정부에서는 중소기업을 창조경제의 주역으로 집중 육성해 무역 2조달러 달성의 중심이 되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중기청은 구체 방안으로 이달 신설하는 ‘글로벌 하이웨이 프로그램’을 비롯해 기업별 맞춤형 지원에 나서기로 했다. 이 프로그램은 글로벌 컨설팅회사를 통해 수출 역량진단 및 해외진출 전략을 수립한 뒤 관계기관이 합동으로 해외 마케팅, 연구개발(R&D), 금융 등을 집중 지원하는 방식이다. 또 ‘글로벌 역량진단 시스템’을 구축해 중소기업들을 초보기업, 수출유망기업, 글로벌 강소기업 등 세 단계로 분류하고, 단계별로 맞춤형 지원체계를 구축할 방침이다.
한 청장은 또 “체계적인 수출금융 지원을 위해 기획재정부, 산업통상자원부 등과 함께 중기 지원실태 점검 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수출 중소·중견기업 대상 무역금융을 현행 67조4000억원에서 73조원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에 맞춰 수출입은행, 정책금융공사, 무역보험공사 등을 대상으로 지원실적을 점검하고, 기재부를 통해 공공기관 경영평가에 반영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밖에 자유무역협정(FTA) 활용, 환 변동 위험 대응 교육, 컨설팅 등도 확대한다.
권오성 기자 sage5t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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