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를 드 브루네 마르니에 라포스톨 사장
‘라포스톨’ 드 브루네 사장 방한
2006년부터 유기농법 본격 시행
천체주기 등 따져 농작물 길러내
대표상품 ‘클로 아팔타’ 호평받아
“한식엔 향이 강한 와인이 어울려”
2006년부터 유기농법 본격 시행
천체주기 등 따져 농작물 길러내
대표상품 ‘클로 아팔타’ 호평받아
“한식엔 향이 강한 와인이 어울려”
“와인은 물론이고 식품은 모두 자연과 연결돼 있습니다. 자연의 순리를 거스르지 않고 생산된 와인이야말로 포도의 진짜 맛을 낼 수 있죠.”
칠레의 ‘라포스톨’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친환경 와이너리(포도주 양조장)의 하나로 꼽힌다. 지난 6일 한국을 찾은 라포스톨의 샤를 드 브루네 마르니에 라포스톨(사진) 사장은 “친환경 농법이야말로 사람과 자연을 재생시키는 기술”이라고 강조했다.
칠레 콜차구아 밸리에 자리잡은 라포스톨은 1994년 프랑스 마르니에 라포스톨 가문과 칠레 라밧 가문의 합작으로 탄생한 양조장이다. 라포스톨은 2006년부터 본격적인 유기농법을 시행해 지금은 ‘바이오다이내믹 농법’으로 와인을 생산하고 있다. 바이오다이내믹은 인공 첨가제를 사용하지 않는 유기농법에서 한발 더 나아간 농법이다. 농장 전체를 하나의 유기체로 보고, 자연의 순환은 물론 천체 주기 등을 따져 농작물을 키우는 방식을 뜻한다.
라포스톨이 이런 농법을 수행하는 핵심 이유는 땅 때문이다. 와인 제조업계에서는 토지를 비롯해 일조량, 기후 등을 종합해 포도가 자라는 데 영향을 미치는 지리적 요소를 ‘떼루아’라고 부른다. 기존의 화학비료를 사용하는 제조법으로는 결국 이 떼루아를 망가뜨릴 것이라는 게 라포스톨 사장의 설명이다. 창업자의 7대손인 그는 “우리는 가깝게는 다음 세대, 멀게는 5세대 뒤까지를 고려해 지속가능한 와인 생산을 위해선 친환경 농법으로 땅과 포도나무를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는 결론에 도달했다”고 말했다.
이렇게 만들어진 라포스톨의 와인은 품질 면에서도 인정을 받고 있다. 대표 제품인 ‘라포스톨 끌로 아팔타’는 세계적 와인 전문지인 미국의 <와인 스펙테이터>로부터 2008년 세계 100대 와인 가운데 1위로 뽑힌 바 있다.
와인업계 일각에서는 바이오다이내믹 농법이 마케팅을 이용한 상술에 불과할 뿐 맛있는 와인을 만들기에는 부족하다는 지적도 있다. 이에 라포스톨 사장은 “친환경 와인은 제대로 만들지 못하면 정말 맛이 없다. 하지만 진정한 친환경 농법으로 만들면 자연이 포도의 참맛을 낸다”고 말했다.
지난달 취임 뒤 동아시아 국가 가운데 일본과 중국에 앞서 처음으로 한국을 찾은 라포스톨 사장은 “한국은 칠레 와인의 맛을 알기에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 가장 중요한 시장 중 하나”라고 말했다. 한식과 어울리는 와인을 고르는 법에 대한 질문에 그는 “한국 음식은 다른 나라 음식에 비해 맛과 향이 강하다. 그 향에 압도되지 않는 강한 향의 와인을 곁들이면 좋은 궁합을 이룰 것”이라고 조언했다.
권오성 기자 sage5t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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