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놀이 공간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트램펄린(이른바 ‘방방’) 관련 사고가 급증하고 있다.
어린이 놀이 공간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트램펄린(이른바 ‘방방’) 관련 사고가 급증하고 있다. 하지만 시설 관련 기준조차 없어 트램펄린이 ‘안전 사각지대’에 놓인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소비자원은 ‘소비자 위해 감시시스템’에 접수된 트램펄린 관련 사고가 2010년부터 크게 증가하고 있다고 30일 밝혔다. 2010년 37건이었던 사고 건수는 2011년 84건으로 두배 이상(127%) 증가했으며, 지난해에도 111건으로 전년에 비해 32.1%나 증가했다. 올해 발생 건수는 3월 말까지 이미 45건에 이르렀다.
전체 사고 내용 277건을 보면, 팔다리 등 사지 손상이 191건(69%)으로 가장 많았다. 이 가운데 76건(40%)이 골절·탈구 등으로 심각한 부상에 속했다. 연령별로 보면, 영유아(만 6살 미만) 사고가 90건(33%)으로 가장 많았고 초등학교 저학년 72건(26%), 고학년 62건(22.4%) 순으로 나이가 어릴수록 사고 빈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현행 제도는 트램펄린 시설을 신고나 허가를 요구하지 않는 자유업으로 분류하고 있어 시설에 대한 기준이 아예 없다.
한국소비자원은 “서울·경기 지역에 있는 실내·외 트램펄린 시설 17곳을 조사한 결과 시설 안전 점검이 전혀 이루어지지 않고 있었으며, 시설 관련 8개, 소방 관련 4개 등 12개 조사 항목을 모두 충족한 곳은 한 곳도 없었다”고 밝혔다. 5곳은 안전망이나 외벽의 완충장치가 뜯어져 있었고 7곳은 천장에 완충장치가 전혀 없거나 수도관 파이프가 노출돼 있었다. 6곳은 환기가 어렵고 화재에 취약한 지하에 있어 위생 및 소방 관련 기준이 필요했다.
또 이용 연령 제한이 없는 곳이 14곳(82.4%), 이용 가능 인원을 제한하지 않는 곳이 11곳(67.7%)에 이르는 등 어린 이용자가 충돌로 인해 사고를 당할 위험이 높은 환경으로 조사됐다.
소비자원은 관련 부처에 안전 관리 기준 마련을 건의할 예정이다.
권오성 기자 sage5t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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