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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10여년 피땀 흘려 일궜는데 참담”

등록 2013-04-26 20:13수정 2013-04-26 22:31

[토요판/커버스토리]입주기업들 반응
일부선 “정부 상대로 소송도 불사”
북이 결국 우리 정부의 대화 제의를 거부하고 정부가 개성공단 우리 인원의 철수를 결정했다고 밝히면서, 개성공단 입주 기업인들은 ‘최악의 상황’으로 꼬여가는 형국에 충격에 빠졌다. 또 남북 정부에 소모적인 기싸움을 거두고 ‘화해와 협력’이라는 개성공단의 취지를 되새겨 달라고 한목소리를 냈다.

26일 정부의 철수 결정 발표 뒤 개성공단기업협회 회장단과 일부 기업 대표 등은 서울 중구 협회사무실에서 긴급회의에 들어갔다. 협회는 이날 저녁 보도자료를 통해 “매우 충격적”이라는 반응을 내놨다. 협회는 “지난 10여년간 피땀 흘려 오늘의 개성공단을 이루기 위한 노력이 중단돼 참으로 참담하고 안타깝다. 오늘 정부의 잔류인원 귀환조치를 충격적으로 받아들이며 모든 입주기업의 의견을 종합한 뒤 향후 입장을 (정부에)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이날 낮 협회와 중앙대학교 민족통일연구소 등이 서울 흑석동 중앙대 아르앤디(R&D)센터에서 연 ‘제4회 개성공단포럼’에선 입주 기업인들이 극한의 대치로 치닫고 있는 남북 당국을 향해 성토의 목소리를 쏟아냈다. 개성공단 입주기업 ‘호산에이스’ 조동수 대표는 “남북 신뢰 프로세스를 이야기하는데 가장 중요한 게 경제협력 아니냐. 제일 먼저 들어간 개성공단이 이런 상황인데 무슨 신뢰가 쌓이겠느냐. 소중한 자산인 개성공단이 소모성 싸움으로 이 지경이 돼 유감”이라고 말했다. ‘대화연료펌프’ 유동옥 대표도 “입주 결정의 큰 이유는 (가격) 경쟁력 확보와 함께 정치, 군사가 아닌 경제를 통해 한반도 공동 번영에 기여한다는 생각이었다. 남북 두 당국이 이런 의지를 꺾지 않아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이어진 사태만으로 이미 큰 상처를 입었다는 호소도 이어졌다. 입주기업 ‘녹색섬유’ 박용만 대표는 “오늘 아침에 20여년 거래한 거래처로부터 공단 조업중단에 따른 피해에 대해 배상하라는 내용증명을 받았다. 재개되더라도 잃어버린 신뢰 회복이 가능할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25일 정부의 ‘중대 조치’ 발표가 난 뒤, 일부 기업들은 정부를 상대로 소송도 불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날 한 기업인은 “다른 방도가 없다. 설사 정부에서 철수 조치를 내리더라도 우리는 끝까지 버틸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기업들은 동시에 당장 기업의 숨이 경각에 달린 만큼 운전자금 확보 등 현실적인 대책 마련을 요구하기도 했다.

개성공단 사태에 대한 정치권과 일부 언론의 과장에 대한 비판도 나왔다. 조동수 대표는 “공단을 지키겠다고 남은 우리 인원을 인질로 취급하는 식의 의원 대정부질문 등이 와전돼서 북의 적대감만 키우고 있다”고 말했다. ‘창진어패럴’ 정회성 부장은 “언론의 과잉반응과 유추 기사도 상황을 악화시키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이날로 북한이 개성공단 남쪽 진입을 막은 지 24일째에 접어들었다.

권오성 기자 sage5t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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