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보다 주가에 집착 이례적
사쪽 “소액주주 외면못해” 해명에
증권가 ‘주식담보대출’ 의혹 시선
대출금 상당부분 자사주 매입
셀트리온 주가 4거래일째 급락
사쪽 “소액주주 외면못해” 해명에
증권가 ‘주식담보대출’ 의혹 시선
대출금 상당부분 자사주 매입
셀트리온 주가 4거래일째 급락
셀트리온의 주가가 4거래일째 급락해, 22일 전 거래일보다 14.9% 내린 2만66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서정진 회장이 악의적인 공매도 세력에 대한 응징을 호소하며 ‘지분 매각 선언’을 한 이후, 그의 바람과 달리 오히려 역풍을 맞는 모양새다.
서 회장은 매각 기자회견 당시 이미 “(주가 방어를 위해) 수천억원이 들어갔다”고 토로한 바 있다. 가지고 있지 않은 주식을 먼저 팔고 뒤에 주식을 사서 갚으려는 공매도 세력이 악성 루머를 퍼뜨려 주가를 떨어뜨리고 있고, 이를 방어하려는 노력이 한계에 달했다는 게 그의 주장이었다. 하지만 이에 대해 시장과 업계는 ‘의아하다’는 반응이다. 실제 그런 악성 공매도 세력의 활동 여부는 논외에 두고서라도, 실적으로 말할 회사가 자기 주가 방어에 팔을 걷어부치고 나서는 점이 이례적이기 때문이다.
우선 회사는 바이오산업의 특수성과 소액주주와의 예외적인 관계를 이유로 꼽는다. 셀트리온이 뛰어든 바이오시밀러라는 분야가 전에 없던 새로운 사업영역이고, 제품 개발에 길면 10년이 걸리기 때문에 실적으로 시장의 의구심을 해소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설명이다. 회사 관계자는 “무에서 유를 일궈 오는 과정에서 서 회장과 소액주주의 유대감이 강해, 믿고 버텨온 주주들을 외면하기 힘든 점이 작용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증권가의 시각은 다르다. 서 회장이 강수를 들고 나온 배경에 ‘주식 담보 대출 문제’가 걸려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셀트리온의 지주회사인 셀트리온홀딩스와 물류회사인 셀트리온지에스시(GSC)의 금융기관 대출은 각각 2417억원, 1477억원에 이른다. 이 가운데 셀트리온 주식이 절반 이상 담보로 제공돼 있다. 즉, 셀트리온 주가가 떨어지면 이들 대출의 담보가치가 떨어지고, 대출기관의 회수 압박 등 현실적인 문제가 달려 있는 셈이다. 이 대출금의 상당 부분은 자사주 매입자금으로 쓰였다.
이런 주식 담보 대출 가운데 일부분은 소액주주로부터 빌린 돈도 포함돼 있다. 금융감독원 공시를 보면, 셀트리온지에스시는 셀트리온 소액주주 동호회장인 이아무개씨가 대표로 있는 회사 ‘레인보우폴리스’와 ‘인엔드아웃’에서 연 7%의 주식담보대출 557억원을 받았다. 소액주주와 ‘유대감’으로만 연결된 것은 아닌 셈이다.
주식 담보 대출과 관련해 셀트리온 쪽은 “홀딩스와 지에스시는 담보 여력 주식액수가 4500억원이 넘어 차입금을 갚는 데 문제가 없으며, 셀트리온과 연결 회사이지만 최대주주는 서 회장으로 직접적인 피해가 가는 구조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셀트리온의 적극적인 해명에도 불구하고 이날 주가 하락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회사 관계자는 “서 회장이 지분을 매각하겠다고 선언한 뒤 제이피(JP)모건을 매각주간사로 선정한 데 이어, 셀트리온홀딩스가 보유한 셀트리온제약 주식 인수 등 후속 작업에 착수했다. 현재로서도 담보 여력은 충분하지만, 2대 주주들과 대출금 상환 등에 대한 협의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권오성 홍대선 기자 sage5t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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