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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르노그룹, 르노삼성차 역할 강화 나섰다

등록 2013-04-18 17:35

“한국 생산시설을 활용해 수출을 확대하겠다. 아시아 시장에서 르노삼성의 역할이 훨씬 강화될 것이다.”

르노그룹의 2인자인 카를로스 타바레스 부회장(최고운영책임자·COO)은 18일 경기도 용인시 기흥의 르노삼성자동차 중앙연구소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이렇게 밝혔다.

타바레스 부회장은 이 자리에서 르노삼성자동차 디자인센터가 아시아 지역 디자인을 총괄하는 ‘르노 디자인 아시아’로 승격됐다고 발표하며 “앞으로 아시아에 소개될 많은 (차) 디자인이 이곳에서 탄생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에스엠(SM)5의 후속으로 르노연구소에서 이미 선행개발 업무를 마친 차세대 중형 세단의 차량 개발 업무를 르노삼성 자동차 중양연구소로 모두 이관하는 한편, 큐엠5의 후속이 될 스포츠실용차량(SUV)은 아예 선행개발 업무부터 이관한다는 방침도 공개했다.

르노그룹의 이번 발표는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을 포함해 동북아 현지 소비자들의 기호와 취향에 맞춤한 디자인 개발을 위해 르노삼성을 적극 활용하겠다는 뜻이다. 르노삼성 쪽은 “르노 그룹 내에서 르노삼성의 위상과 입지를 잘 보여주는 것으로, 르노삼성자동차의 연구개발 부문 역량이 검증됐기에 가능한 일”이라고 말했다.

타바레스 부회장의 한국 방문은 르노삼성의 지난 1년 ‘회생계획’의 실천 경과를 살펴보기 위한 목적도 있었다. 그는 “지난해 한국에 방문했을 때는 회생계획(달성)이 쉽지 않다고 생각했지만, 1분기에 기대했던 것보다 좋은 실적을 거두는 등 기존의 목표치보다 많은 걸 달성했다”며 내수 점유율을 10%까지 높이는 한편, 르노삼성을 외국 시장 수출 기반으로 활용하길 기대한다고 얘기했다. 하지만 내수시장 10% 달성 등을 위해 르노삼성을 어떻게 지원할 것인지는 구체적으로 밝히진 않았다.

또 지난해 희망퇴직 등을 겪었던 르노삼성 부산 공장의 생산량 확대 방안 등에 대해선 언급이 없었던 점도 눈에 띈다. 타바레스 부회장은 “(르노삼성이) 경쟁력이 있다면 생산물량에 대해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원론적 답변만 내놨을 뿐이다. 배석한 질 노만 아태지역 총괄 부회장이 “아태 지역 비중을 늘리는 데 부산 공장을 활용할 계획이 있다”며 “2014년부터 북미시장으로 수출할 닛산 로그를 부산공장에서 연간 8만대 규모로 생산할 것”이라고 밝힌 게 전부다. 이는 지난해 이미 발표했던 내용일 뿐이다. 올해 말 국내에 출시될 예정인 큐엠(QM)3의 한국 생산 가능성에 대해서도 타바레스 부회장은 일단 선을 그었다. 그는 “한국에서의 판매 결과에 생산 여부가 달렸다고 할 수 있다. (소비자들의) 반응이 좋다면 한국에서 생산을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르노삼성의 부산 공장의 가동률은 97~98% 선으로, 일감이 많지 않아 잔업조차 실시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용인/이정애 기자 hongby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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