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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서정진 회장의 ‘절규’
공매도 세력에 지쳤다

등록 2013-04-16 20:06수정 2013-04-16 22:42

서정진 회장
서정진 회장
“셀트리온 주식 전부 외국계에 매각”
수수방관 금융당국도 강하게 비판
신제윤 금융위원장 “제도 개선 검토”
코스닥 시가총액 1위 업체인 ‘셀트리온’의 서정진(사진) 회장이 보유주식 전량을 외국계 회사에 매각하겠다고 16일 밝혔다.

서 회장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예정에 없던 기자회견을 열어 “공매도 세력 때문에 회사와 소액주주들에게 피해가 가고 있다. 회사 발전을 위해 5~6월 말 (보유한) 셀트리온 지분을 모두 다국적 제약회사에 매각하겠다”고 말했다. 서 회장은 지주회사 격인 셀트리온홀딩스 지분 97.28%, 셀트리온헬스케어의 50.31%, 셀트리온지에스씨의 68.42%를 보유하고 있다. 셀트리온홀딩스는 셀트리온의 지분 20.69%를 갖고 있다.

서 회장은 지분 매각 이유로 공매도 세력의 집요한 공격과 금융당국의 방관을 들었다. 셀트리온 쪽은 지난 2년 동안 공매도 금지 기간을 제외한 432거래일 가운데 412일(95.4%) 동안 공매도가 이뤄졌으며, 공매도 비중이 10%가 넘는 날도 62거래일에 달했다고 밝혔다. 공매도란 가지고 있지 않은 주식을 먼저 팔았다가 뒤에 사들여 갚는 거래를 뜻하는 말로, 비싸게 팔았다가 싸게 사들이는 투기꾼들 때문에 사업을 제대로 할 수 없었다는 게 서 회장의 주장이다.

또 그는 “전세계 주식시장에 공매도 제도가 있지만, 한국에서는 정상적으로 운영되는지 감독·감시하는 기능이 약하다. 불법 행위를 감시하는 시스템을 제대로 작동해 달라”고 금융당국에 촉구하기도 했다.

업계 일각에서는 셀트리온이 공매도와 전쟁을 벌여온 게 하루이틀이 아닌 만큼 이번 매각 발표가 ‘의아하다’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서 회장은 30대 중반 나이에 최연소로 대우자동차 임원이 되고, 2000년 회사를 나온 뒤 바이오사업에 뛰어들어 성공적으로 회사를 키워 ‘샐러리맨 신화’로 불려왔다.

공매도 세력에 대한 서 회장의 문제 제기에 금융당국은 공매도 관련 제도 개선을 검토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16일 “공매도와 관련해 제도적으로 개선할 부분이 있는지 검토하겠다”며 “현재 한국거래소가 개별 종목에 대한 공매도 금지 조항을 평상시에도 적용할 것인지 논의중”이라고 말했다.

신제윤 금융위원장은 이날 오후 국회 정무위원회 업무보고 자리에서 “과거에 공매도 규제를 강화하면 시장에 충격을 줄 수 있는 점은 있었지만 제도적으로 개선할 점이 있는지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이 개선을 검토하는 조항은 공매도와 관련한 거래소의 업무 규정이다. 거래소 코스닥시장 업무 규정상 공매도 규모가 전체 거래대금의 3%를 넘는 날이 20거래일 이상 이어지면 개별 종목에 공매도 금지조처를 내릴 수 있다. 그러나 ‘시장 안정성을 제한할 수 있다’는 모호한 단서조항이 붙은 탓에 실제로 금지조처가 내려진 적은 한 번도 없었다.

이날 김봉수 한국거래소 이사장도 국회 정무위원회 업무보고 자리에서 “셀트리온 사장의 지분 매각 결정을 충격적인 일로 받아들이고 있다”며 “공매도 금지조치와 관련해 필요한 내용이 있으면 금융당국과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권오성 기자 sage5t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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