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

“한국의 무함마드 유누스를 길러내겠습니다.” 한국을 찾은 베벌리 슈워츠(사진 오른쪽) 아쇼카 부회장은 4일 “모든 사람이 사회적 혁신가는 될 수 없지만, 누구나 변화에 참여하고 이끌어가는 ‘체인지메이커’는 될 수 있다. 아쇼카의 궁극적인 비전은 모든 사람이 체인지메이커가 되는 세상”이라고 말했다.

미국 워싱턴디시(DC)에 본부를 둔 아쇼카는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방글라데시 그라민은행의 무함마드 유누스 총재를 비롯해 전세계 70개 나라 3천여명의 사회적 혁신가를 길러낸 비영리단체다.

슈워츠 부회장은 5일 열리는 아쇼카 한국지부 창립식에 참석하기 위해 한국에 왔다. 그는 전세계에서 사회혁신을 일으킨 아쇼카 펠로 18명의 이야기를 다룬 <체인지메이커 혁명>의 저자이기도 하다.

“다르게 사물을 보고 다르게 생각할 수 있는 본보기가 되는 사람(아쇼카 펠로)을 찾아내 지원할 겁니다. 아쇼카 펠로들은 많은 사람들을 주위로 불러모아 건강한 공동체를 형성하는 자석 같은 구실을 하게 될 것입니다. 소수의 사회적 혁신가가 롤모델이 되고, 모든 사람이 세상을 바꾸는 데 (체인지메이커로) 참여하는 그런 세상을 꿈꾸지요.”

슈워츠 부회장은 사회문제의 뿌리를 찾아 해결하는 데 아쇼카가 관심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사람들이 흔히 하는 좋은 일은 기부와 봉사에 그칩니다. 하지만 단순히 선행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아요. 아쇼카는 차원이 다른 좋은 일을 합니다. 빈곤한 곳이 있다면, 그게 농업기술이나 제도 때문인지 아니면 토지 소유의 문제에서 비롯되는지, 그 근본을 찾아 해결하려 합니다, 그게 바로 사회적 기업가 정신이지요. 어떤 조직형태인지 어떤 사업분야인지는 중요하지 않아요.”

아쇼카 한국지부의 초대 대표를 맡은 이혜영(36·왼쪽)씨 또한 ‘창의적 사회혁신’을 강조했다. “그동안 탈북자 인권현장에서 일하면서 수많은 조직들이 탈북자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지 못하는 사례를 많이 봤어요. 복잡하고 어려운 일일수록 창의와 혁신이 필요하다는 것을 절감했습니다.”

이 대표는 “올해 3~4명, 내년부터는 해마다 5명 정도의 한국인 아쇼카 펠로를 배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아쇼카 펠로로 선정되면, 사업자금을 지원받는 한편 전세계 3천명 사회적 혁신가들의 직간접 도움을 받을 수 있다.

김현대 선임기자 koala5@hani.co.kr

<한겨레 인기기사>

■ 박 대통령 화난 듯 ‘부르르’…시종일관 불만 드러내
■ 노회찬 “안철수, 내게 양해구한 것처럼 각본”
■ 조윤선 장관 후보 “5·16 평가할만큼 공부 안됐다”
■ 새학기 망상 경험하면 큰일… ‘조현병 의심’
■ WBC ‘경우의 수’ 등장…반전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