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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영국 ‘협동조합학교’ 급증… 학교폭력 줄고 성적 쑥쑥

등록 2013-02-21 19:25수정 2013-02-21 22:19

99%의 경제
학생·교사·학부모·지역사회 참여
민주주의 가치 적극 교육·실천
한국서도 조합형 급식 등 증가

최근 영국에서 협동조합학교가 400개 이상 생겨나는 등 국내외에서 학교 공동체를 기반으로 한 협동조합 설립이 활발해지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학교매점과 학교급식을 협동조합 방식으로 꾸리거나 대안학교를 사회적협동조합으로 전환하는 움직임이 본격화하고 있다.

지난해 말 영국의 협동조합학교를 방문했던 한국의 민간 조사단은 최근 “영국에서는 2008년부터 협동조합학교 설립(또는 전환) 붐이 일기 시작해, 지난해까지 400개 이상의 협동조합학교가 탄생했다”고 보고했다. 이는 애초 영국의 협동조합 지도자들이 2011년까지 200개의 협동조합학교를 탄생시킨다는 목표를 크게 넘어선 것이다. 영국의 지역별로 협동조합학교들의 연합회 조직이 연이어 설립되고 있으며, 협동조합이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분야로 학교 쪽이 꼽히기에 이르렀다. 협동조합학교는 협동조합 가치를 존중해 학교 이사회를 협동조합 방식으로 운영하는 학교를 말한다. 조합원으로는 학생, 교사, 학부모, 교직원, 지역사회가 모두 참여한다.

지난해 영국의 협동조합학교 방문단에 참여했던 이대중 전 기획재정부 협동조합팀장은 “최근 협동조합학교로 전환한 영국 일반학교들의 성과와 실적이 눈에 띄게 좋아진 것으로 나타났다”고 소개했다. 학생들이 더 적극적으로 민주주의 가치를 배우고 실천하며, 어려운 친구들을 도와주는 협동에 능동적인 것으로 조사됐다는 것이다. 특히 학교폭력 감소화, 성적 향상과 같은 외형적인 성과 이상으로 공동생활 참여, 태도와 같은 비정성적인 성과가 더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강민수 한국협동조합연구소 사무국장은 “프랑스에서는 5만개 학교에서 협동조합 방식으로 교내 사업 등을 꾸리고 있고, 그런 학교 학생들만도 450만명에 이른다”고 말했다. 500만명 가까운 학생들이 학교의 일상생활에서 협동조합을 경험하고 있다는 뜻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최근 서울 구로구의 영림중학교가 학교매점을 사회적협동조합으로 전환하는 실험에 나섰다. 경기도 성남시에서는 경기도교육청과 협력해 학교매점과 학교급식 사업을 학부모 등이 참여하는 협동조합으로 전환하는 준비를 하고 있다. 대안학교들의 사회적협동조합 전환, 농촌지역의 협동조합학교(완주 온누리살이) 설립도 이어지고 있다.

김현대 선임기자 koala5@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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