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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불황늪 조선업계 “에코십 잡아라”

등록 2013-02-12 20:28수정 2013-02-12 21:47

삼성중, 친환경 대형선 2척 인도
연료소모 30% 적어 발주 잇따라
한척당 2억달러…수주경쟁 치열
에코십(친환경 고연비 선박) 대형 컨테이너선 수주 경쟁이 시작됐다. 한 척당 2억달러(2200억원)에 가까운 에코십 대형 컨테이너선을 두고, 지난해 최악의 상선 발주 시장을 견딘 조선업계가 군침을 흘리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지난달 홍콩선사 오오씨엘(OOCL)에 친환경 고연비 대형 컨테이너선으로는 처음인 1만3000TEU(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대)급 선박 2척을 인도했다. 2011년 3월에 수주를 받아, 대우조선해양에 한달 차이로 ‘최초’ 에코십 대형 컨테이너선 수주 기록을 뺏겼지만, 인도는 가장 먼저 했다. 첫 수주를 따냈던 대우조선해양은 올 5월에 에코십 대형 컨테이너선 한 척을 선주인 에이피(AP) 몰러에 인도할 예정이다.

조선소에서 바다로 나온 에코십 대형 컨테이선은 곧 세계 해운회사의 관심과 추가 발주를 불러올 것으로 기대된다. 이미 지난해 나온 에코십 석유화학제품 운반선은 세계 해운회사 사이에서 화제가 된 바 있다. 현대미포조선이 건조하고 스콜피오 탱커 소속인 이 석유화학제품 운반선은 기존 선박에 견줘 하루 평균 연료소모량을 30%나 줄였다. 새로 들인 배값을 얼마 안 돼 뺄만한 연비여서, 지난해 연말부터 세계 해운사들의 에코십 석유화학제품 운반선 발주가 잇달았다.

에코십 대형 컨테이너선도 기존 컨테이너선과 달리, 스콜피오 탱커선에 탑재된 것과 비슷한 엔진을 단다. 아르피엠(RPM)은 줄었지만 프로펠러를 키운 개량 엔진으로 연비가 좋다. 현대중공업도 올 초 ‘상선 수주 신고식’으로 연료소모량과 탄소배출량을 줄인 전자제어식 엔진을 탑재한 1만4000TEU급 컨테이너선 5척을 수주했다고 밝힌 바 있다.

박무현 이트레이드증권 애널리스트는 “새로운 해운 수요를 바라보기 힘든 상황에서 해운회사들이 연료비를 줄이는데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에코십 컨테이너선이 실제 연비가 좋다는 것을 증명되면 발주가 더 나오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선업계에서는 이미 중동선사인 아랍연합해운(UASC)이 에코십 컨테이너선 9척 발주를 서두르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에코십 기술 수준이 높은 한국 업체를 고를 것으로 보인다. 김승철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 역시 “초대형 컨테이너 선박의 경우 연료비와 운영비에서 효율성이 입증되고 있어, 발주를 참았던 선사들 위주로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해 신규 발주가 재개될 것”이라고 했다.

이완 기자 wa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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