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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칫솔, 전자레인지에 돌려도 98% 살균 효과 있다

등록 2013-02-03 13:45수정 2013-02-03 14:00

양치질만 잘해도 충치 걱정 ‘싹싹~’
양치질만 잘해도 충치 걱정 ‘싹싹~’
입냄새 제거 원한다면 양치는 따뜻한 물로 해야
입속 청결의 파수꾼이지만 자칫 잘못 관리하면 ‘세균 막대기’나 다름없는 칫솔을 전자레인지로 간편하게 살균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또 양치는 따뜻한 물로 하는 것이 입 냄새 제거에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영동대학교 지윤정 교수(치위생과)는 최근 한국치위생학회지에 게재한 ‘전자레인지를 이용한 칫솔 살균효과’ 논문을 통해 칫솔을 24시간 건조한 뒤 1분간 전자레인지에 돌리면 평균 98%의 살균효과가 나타났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오존이나 자외선을 이용한 칫솔 살균기 없이도 가정에 보통 있는 전자레인지를 이용하 쉽게 살균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셈이다.

마이크로파 살균은 현재 식품 살균에도 널리 쓰이고 있는 방법으로, 구성 분자를 상호 충돌시켜 발생한 마찰열로 미생물을 죽이는 원리다. 실험 결과 칫솔에 남아있는 세균 수는 30초 및 1분 살균 뒤에 현저하게 감소했고, 특히 24시간 건조 뒤 1분간 살균했을 때의 살균효과가 98%로 가장 높았다. 지 교수는 논문에서 “마이크로파를 이용한 가정용 전자레인지를 이용해 간단하게 칫솔 세균 수를 줄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단 강한 마이크로파에 의해 칫솔의 물리적 성질이 변할 수 있는 만큼 매일 사용하는 것보다는 주 1~2회 정도 살균이 바람직한 것으로 평가됐다. 칫솔의 건조도 중요한데 햇볕이 잘 들고 바람이 통하는 창가에서 완전히 말리는 것이 좋다. 또 아무리 살균을 잘 하더라도 3개월에 한 번씩은 칫솔을 교체해서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강릉영동대학 치위생과 최우양·김현숙 교수 연구진이 발표한 ‘잇솔질 후 양칫물 온도가 구취에 미치는 영향’ 논문을 보면 따뜻한 물로 양치를 하는 것이 입 냄새를 줄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입 냄새는 각종 입속 세균에 의해 분해와 함께 만들어지는 휘발성 황화합물이 활성화돼 나타나는데, 온도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게 연구진의 설명이다. 양칫물의 온도를 찬 물(20℃), 미지근한 물(35℃), 따뜻한 물(50℃)로 설정하고 입속 세균막 지수와 입 냄새 정도를 측정한 결과, 찬물의 경우 세균막 지수가 평균 22.8점 줄었는데 따뜻한 물은 31.3점이 준 것으로 나타났다. 입 냄새 정도 역시 찬물로 양치했을 때는 9.7점이 줄어든 반면 따뜻한 물로 양치했을 때는 13.2점이 줄어들었다.

연구진은 “따뜻한 물에 세제를 풀어 빨래를 하면 찬물에 하는 것보다 효과적인 것처럼 양치할 때도 치약의 세정제 성분이 따뜻한 물에 더 잘 녹아 치태가 잘 씻긴다”고 설명했다. 이는 결과적으로 입속 세균막 지수를 낮춰 입 냄새를 줄이는 효과도 가져온다는 것이다.

권오성 기자 sage5t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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