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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주가·집값, 글로벌과 반대로 가는 한국

등록 2013-01-31 20:35수정 2013-01-31 22:07

세계 증시 경기반등 기대에 오름세
미·중 집값 작년 하반기 상승 돌아서
홍콩 등 신흥국 부동산 과열 조짐도
한국 환율·가계빚에 반등커녕 하락
주식과 부동산 등 글로벌 자산시장이 새해를 맞아 기지개를 켜고 있지만, 국내 주가와 집값은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자산시장의 ‘디커플링’ 현상이다. 2월부터는 국내 시장도 글로벌 시장을 따라갈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지만, 그러기에는 한국 경제 체력이 부족하다는 반론도 나온다.

■ 다른 나라는 상승…한국만 맥 못춰 31일 이트레이드증권 자료를 보면, 세계 주식시장 벤치마크인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세계지수는 지난달(~30일) 5.3% 상승했다. 미국 에스앤피(S&P)500지수는 30일 현재 1501.96으로 사상 최고치인 1565를 눈앞에 두고 있고,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도 13910.42로 14000에 바짝 다가섰다. 중국, 일본, 유럽 등 세계 주요 증시도 모두 연초 대비 상승했다. 반면 코스피는 1월2일 2031.1에서 1월31일 1961.94까지 2% 가까이 하락했다. 김학균 케이디비(KDB)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세계지수 대비 코스피의 상대수익률이 이렇게 안좋은 것은 이례적이다. 2000년 이후 이 갭이 7%(월간 단위) 넘게 벌어졌던 경우는 2000년 4번, 2008년 1번, 2011년 1번뿐이었다”고 말했다.

부동산시장도 재정위기를 겪고 있는 남유럽 국가 등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이혜림 엘지(LG)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세계 주택가격은 지난해 상반기까지 지지부진한 양상이었지만, 미국과 중국의 주택가격 반등에 힘입어 지난해 하반기부터 상승기조로 돌아섰다”고 말했다. 미국 20개 대도시 집값 통계인 에스앤피/케이스 실러 주택지수는 지난해 3월부터 11월까지 연속 올랐다. 지난해 상반기 하락했던 중국 대도시 집값도 8월 이후 상승세로 돌아섰다. 홍콩 등 아시아 신흥국들의 부동산시장은 과열 양상까지 보이고 있다. 하지만 국내 부동산시장은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한국감정원이 이날 발표한 자료를 보면, 전국 주택가격은 전달보다 0.26% 하락하며 10달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수도권은 0.54% 내려 하락폭이 더 컸다.

■ 왜 한국만? 글로벌 자산시장이 상승세를 타는 건 세계경제가 바닥을 치고 회복기에 접어들었다는 기대감이 퍼지고 있는데다 미국, 일본, 유럽 등 주요 선진국들의 적극적인 통화완화 정책(돈 풀기)으로 유동성도 풍부하기 때문이다. 30일 발표된 미국의 4분기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로 나왔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소비와 기업투자, 주택시장 등 세부지표들은 오히려 긍정적인 신호를 보였다고 시장에서는 해석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 증시와 부동산은 각각 ‘환율’과 ‘가계부채’라는 특수요인에 발목이 잡혀 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김학균 팀장은 “1월 코스피는 외국인 매도 때문에 하락했다. 이는 원화 강세 탓에 한국 수출기업들의 실적이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커진데다, 외국인 입장에서 보면 달러 기준으로 한국 주식이 많이 비싸져 버렸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이혜림 연구원은 “주택가격이 반등하고 있는 나라들은 대부분 가계부채 조정이 이루어진 나라들인데, 우리나라는 오히려 더 증가했다. 이것이 주택시장 회복을 제약하는 한 요인이고, 고령화 등을 근거로 향후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떨어진 점이 또다른 요인이다”고 말했다.

■ 2월부터는 따라갈까? 향후 전망은 엇갈린다. 윤지호 이트레이드증권 리서치본부장은 “한국 경제는 수출 중심이기 때문에 글로벌 경기를 따라가는 경향이 강하고, 초저금리 지속으로 국내·외 유동성도 풍부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결국 글로벌 시장의 상승세에 합류하게 될 것이다. 특히 국내 경기 방향이 상승세라는 점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새정부 출범에 따라 경기부양책이나 부동산시장 활성화 방안이 나오면 자산시장이 좀더 힘을 받지 않겠느냐는 전망도 나온다.

반면 이종우 아이엠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경기가 바닥을 치고 올라간다해도 그 힘이 너무 미약해서 자산시장을 끌어올리기에는 벅차다. 2%대 성장률로는 주가와 집값 모두 강한 상승세를 기대하기 힘들다”고 내다봤다.

안선희 기자 sh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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