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을 넘어서]
재계, 경비절감에도 인재경영 강조
“스펙보다 경험·애사심·적응력 중요”
채용방식도 신입보다 경력직 선호
재계, 경비절감에도 인재경영 강조
“스펙보다 경험·애사심·적응력 중요”
채용방식도 신입보다 경력직 선호
불황 극복을 위해 기업들이 주로 내놓는 것은 ‘기본 체력 배양’이다. 기업의 기본 체력은 사람으로부터 나온다. 어려울 때 ‘마른 수건 쥐어짜는’ 경비 절감 아이디어도, 호황에 접어들 때 다른 기업보다 앞서 ‘대박’을 터뜨릴 아이디어도 직원의 머리에서 나온다.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은 올해 초 신년사에서 “저성장 시대 이후를 지금부터 준비해야 한다. 낭비와 비효율은 지갑을 닫는 단순한 방어적 경영이 아니라 일하는 방식의 선진화, 과학화를 통해 해결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박 회장은 예전부터 사람을 잘 뽑는 인재 경영이 중요하다고 강조했고, 불황에도 ‘두산 방식’대로 인재를 뽑는 것을 멈추지 않겠다고 했다. 즉 불황의 골이 깊을수록 기업한텐 인재를 확보하는 게 가장 중요한 기본이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불황기 기업이 가장 선호하는 인재상은 무엇일까? 취업포털 사람인이 기업 인사담당자 208명을 대상으로 ‘불황기에 가장 선호하는 신입사원 인재상’에 대해 설문조사를 한 결과, ‘어떤 일도 열정적으로 도전하려는 인재’가 27.4%로 1위였다.
다음으로는 ‘실전에 적용 가능한 경험이 풍부한 인재’(22.1%), ‘회사를 믿고 따라와 줄 애사심 높은 인재’(16.8%), ‘어떤 상황에도 잘 적응할 수 있는 인재’(13%)가 꼽혔다. 반면에 ‘기술·제품 등 개발능력을 갖춘 인재’(1.0%)와 ‘우수한 스펙을 갖춘 엘리트형 인재’(1.4%)는 우선 순위에서 제일 뒤로 밀렸다.
채용 방식도 직원을 현업에 바로 투입할 수 있는 ‘즉시전력’에 대한 선호도가 높았다. 인사 담당자들은 우선 불황으로 인해 ‘경력직 채용이 확산’(32.2%·복수응답)될 것이라고 했다. ‘영업 등 실적형 직무를 채용’(17.8%)하는 비중이 커지고, ‘공채보다 수시채용’(16.8%)을 늘린다는 기업도 많았다. 새로 뽑아서 교육을 시키기보다, 교육 비용이 들지 않는 인재를 뽑는 게 유리하다는 것이다.
한편, 인사담당자 대다수(74%)는 현재 기업 내부적으로 불황의 영향을 받고 있다고 했다. 이들이 가장 많이 느끼는 변화는 ‘긴축경영을 실시’(46.1%·복수응답)하고 있다는 게 컸다. ‘기본’과 ‘생존’은 올 초 대기업 총수 신년사의 주된 화두였다. 정준양 포스코 회장도 신년사를 통해 “혁신주제로 재고 제로화를 추진한다. 판매·생산 최적화 시대에 ‘재고는 죄악’이라는 인식을 갖고, 기존 재해·고장·불량 ‘3제로’에 ‘재고’를 더해 ‘4제로’ 혁신운동을 적극 전개하자”고 말한 바 있다. 이완 기자 wa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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