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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매출 사상최대 현대차, 영업이익은 11.7% 감소

등록 2013-01-24 20:16수정 2013-01-25 09:27

수출 수익악화로 작년 4분기 실적↓
연비논란에도 미국 시장 5% 점유
현대자동차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이 크게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발표된 현대자동차 2012년 4분기 경영실적을 보면, 매출(연결기준)은 22조7190억원으로 전년 동기에 견줘 10.7% 증가해 사상 최대를 기록했으나, 영업이익은 1조8319억원으로 11.7% 감소했다. 지난해 하반기 급격한 원화 강세로 인해 수출시장에서 수익성이 악화된 탓이다.

수익성 악화는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냈던 지난해 2분기(2조5372억원)와 비교하면 더 분명해진다. 4분기 판매량은 122만6874대로 2분기 판매량(111만89대)보다 훨씬 많았다. 즉, 자동차를 더 많이 팔아놓고도, 이익은 1조 가까이 사라진 셈이다. 서성문 한국투자증권 전문위원은 “석달 만에 환율이 급격히 떨어진 영향이 컸고, 미국 연비 논란 보상 충당금 2400억원을 쌓은 게 가중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현대차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률(8.1%)은 전세계 다른 자동차 회사에 견줘서는 여전히 높은 편이다. 이트레이드증권 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4분기에 일본 자동차 회사인 도요타는 3.5%, 혼다는 6.3%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추산된다. 현대차보다 앞선 기업은 독일의 고급 브랜드인 베엠베(9.7% 예상)뿐이다. 미국 지엠(GM)은 2.0%로 예상된다.

이에 힘입어 현대차의 지난해 연간 실적도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매출 84조4679억원을 올려 영업이익 8조4369억원을 냈다. 자동차 판매량도 441만357대로 2011년에 견줘 8.6% 늘었다. 지난해 10월 미국에서 ‘연비 과장’ 논란에 휩싸인 상황에서도 북미시장에서 시장점유율 5%를 돌파했다.

이는 현대차가 가격뿐만 아니라 품질에서도 소비자들에게 인정받고 있음을 뜻한다. 또 현대차의 국외 생산 물량은 국내 공장보다 많아졌다. 현지 생산 물량이 많기 때문에 원화 강세 등 환율 효과가 예전 같지 않다는 말이다. 서성문 전문위원은 “현재 환율 흐름을 보면 안정을 찾고 있어 지난해 4분기가 최악이었고, 올해 1분기부터는 실적이 다시 좋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물론 지난 4분기부터 둔화된 경영실적에 현대차가 긴장하는 것도 사실이다. 여기에 ‘무제한 양적완화 정책’을 내세운 일본 아베 신조 총리의 등장 뒤 올해 초부터 본격화된 엔화 약세는, 일본차와 경쟁하는 현대차의 가격경쟁력을 빠른 속도로 끌어내리고 있다.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 함영곤 주임연구원은 “대지진 이후 절치부심한 일본 자동차업계가 엔화 약세를 등에 업고 공격적인 판매 전략을 구사하고 있는 만큼, 국내 업체는 품질 등 비가격경쟁력 향상에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이원희 현대차 재경본부장은 이날 콘퍼런스콜을 통해 “현대차는 결제통화 다변화와 환헤지 등을 통해 환율 영향을 축소하고 있다. 수입차에 대응해 ‘아반떼 디젤’ 등 라인업도 추가해 맞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완 기자 wa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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