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석탄공사, 관료 출신 임원 비중 가장 높아
국내 주요 공기업 임원의 70% 이상이 관료 및 정치권 인사 등 이른바 ‘낙하산’ 출신인 것으로 집계됐다.
재벌 및 최고경영자 조사 누리집인 시이오(CEO)스코어가 9일 밝힌 자료를 보면, 28개 공기업 임원 320명 가운데 해당회사 출신은 84명(26.25%)에 그쳤다. 반면 관료 출신은 35.3%인 113명에 이르렀다. 다른 회사 출신은 46명, 정계 출신이 25명, 학계와 언론계 출신이 각각 32명, 19명이었다.
관료 출신 임원의 비중이 가장 높은 공기업은 대한석탄공사였다. 시이오스코어는 대한석탄공사 임원 9명 가운데 7명이 관료 출신이라고 밝혔다. 한국중부발전(75%)과 한국도로공사(53.3%), 한국전력공사(46.7%), 한국철도공사(46.2%), 한국조폐공사(45.5%) 등 내노라하는 공기업의 임원 자리도 절반이 넘거나 절반 가까이 관료 출신 인사 몫이었다.
시이오스코어 쪽은 “공기업의 임원 자리가 그 회사에서 열심히 일한 직원들에게 가지 않고, 정권에 충성한 관료와 정치인에게 보상으로 주어지는 자리로 전락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말 박근혜 당선인은 “최근 공기업, 공기관 이런 데에 전문성 없는 인사들을 낙하산으로 선임해서 보낸다는 얘기가 많이 들리고 있다. 그런 일이 있어서는 안되지 않겠나 생각한다”고 말하며 ‘낙하산 인사’에 대해 경고를 날린 바 있다. 이에 따라 새정부에서는 공기업 임원을 두고 논공행상 성격의 ‘낙하산’이 또 나올지 관심을 모은 상태다.
시이오스코어가 밝힌 28개 공기업 기관장의 출신을 보면 ‘낙하산’이 아닌 해당 회사 출신은 더욱더 적다. 28곳 가운데 자사 출신은 5명에 그쳤다. 관료출신이 전체의 절반인 14명이었고, 다른 기업 출신이 7명, 정계와 언론계 출신이 각각 1명씩 있었다.
이완 기자 wa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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