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첫 영업일인 2일 전남 영암의 대불산업단지에서 만난 ‘강소기업’ 반도호이스트크레인의 유동윤 대표(왼쪽 사진)와 신우산업 최홍식 대표(오른쪽)가 새해 각오를 다지며 웃고 있다.
강소기업을 찾아서
대불산단 반도호이스트크레인·신우산업
대불산단 반도호이스트크레인·신우산업
시장변화에 올초 불황기 전략 실행
해양플랜트용 설비로 사업 다각화
유동윤 대표 “올 500억 수주 목표” 유 대표는 “대형 조선업체들이 불황에 맞서 해양플랜트 등으로 사업을 다각화하는 데 착안해 반도 역시 크레인 기술을 확대·접목시켜 플랜트 등에서 쓰일 적재·하역 기기 쪽으로 사업을 다각화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전체 직원 170명 규모의 반도는 2010년 1030억원, 2011년 1198억원에 이어 지난해 1489억원의 매출(추정)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170억원가량은 플랜트용 설비 분야에서 거뒀다. 2011년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은 6.8%로, 국내 중소제조업 평균(5.6%)보다 높다. 유 대표는 “올해 플랜트 관련 물량 500억원 수주를 달성해 사업의 다양성을 확보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반도가 ‘신중한 확장형’ 기업이라면, 신우산업은 ‘공격적 투자형’이다. 신우는 원래 배의 엔진을 감싸는 엔진룸 패키지 등 선박 구조물을 제조하는 기업이었다. 최홍식(55) 대표는 8년 전 해외 선박 박람회 등에서 요트를 접한 뒤, 새 분야에 과감히 뛰어들기로 결정했다. “세계 요트 시장 규모는 한해 600억달러(약 63조원) 안팎으로 추산하는데, 대형 선박과 맞먹습니다. 요트는 선주의 취향에 따라 맞춤형으로 제작하기 때문에 대기업이 진출하기 어려운 중소기업 업종이죠.” 직원 41명의 신우는 아직은 요트 분야에서 매출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 2009년 77억원, 2010년 72억원, 2011년 89억원의 매출이 모두 기존 사업 분야에서 나왔다. 2011년 영업이익률은 2.26%로 현재 수익성은 높지 않지만,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이 5.4%로 중소기업 평균(3.4%)에 견줘 매우 높다는 점에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최 대표는 “베엠베(BMW) 하면 그 독특한 차체가 떠오르듯이 과시형 상품인 요트 역시 자체 디자인이 중요한데, 대학과 연계해 고유한 자체 디자인을 갖춘 요트를 제조한다는 것이 우리의 강점”이라고 말했다. 최 대표는 요트 등 해양레저 분야 진출 기업과 기관 등 39곳을 모아 2008년 산업단지공단이 꾸린 이 지역 ‘해양레저 미니클러스터’의 회장도 맡고 있다. 선박 구조물 제조업체 ‘신우’
선주 취향 맞춤형 요트시장 선택
축적된 디자인·기술력으로 승부
최홍식 대표 “올해 첫 수주 기대” 그는 “올해 2월을 시작으로 미국과 동남아에서 요트와 해양펜션용 선박 등의 첫 수주가 예정돼 있다. 국내에선 아직 ‘사치품’이라는 인식이 강하지만 레저문화 확산과 더불어 변화가 올 것”이라며 자신감을 비쳤다. 현재 업계에서 추산하는 한국의 세계 요트시장 점유율은 0.02% 수준에 불과해, 대형 선박 건조 세계 최강국이라는 이름과 대조를 이룬다. 최 대표는 경영 애로 사항으로 ‘자금 조달의 어려움’을 꼽았으며 이는 반도의 유 대표 역시 마찬가지였다. 중소기업진흥공단 전남지역본부 관계자는 “조선업 불황이 닥치자 대불산단 쪽 중소기업들에 대한 금융기관 대출이 일괄적으로 막혀 어려움이 크다고 한다. 가능성을 갖춘 기업들을 구분하는 혜안이 아쉽다”고 말했다. 영암/글·사진 권오성 기자 sage5th@hani.co.kr <한겨레 인기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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