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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조선업 ‘빅3’ 대우조선만 웃었다

등록 2012-12-25 20:23수정 2012-12-25 21:34

올 127억달러 수주…목표 달성
‘상선→해양플랜트’ 시장 잘 읽어
조선소들이 세계적인 불경기로 신음하는 가운데, 대우조선해양이 새 해를 일주일여 앞두고 올해 수주목표를 달성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상선에서 해양플랜트로 수요가 이동한 조선시장의 변화를 잘 따라잡으며, 현대중공업·삼성중공업 등 이른바 ‘빅3’ 가운데 올해 가장 앞서 나갔다는 평가다.

대우조선해양은 25일 다국적 에너지 회사인 스탯오일로부터 영국 대륙붕 마리너 유전에 설치할 원유생산 고정식 플랫폼 1기를 수주했다고 밝혔다. 수주액은 약 1조9000억원 규모로 옥포조선소에서 제작해 2016년말까지 현지에 설치완료할 예정이다. 이 플랫폼은 약 3만1000t 규모로 영국 북해에 설치돼 하루 8만배럴의 원유를 생산한다.

대우조선해양은 이로써 올해 127억 2000만달러의 선박과 해양플랜트를 수주해 올해 목표액 110억 달러를 초과 달성했다. 특히 해양부문에서만 약 105억 달러를 수주해, 세계 조선업계 사상 최초로 해양부문 수주 100억 달러 돌파 기록을 세웠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전세계적으로 다양한 심해 개발 프로젝트가 진행중이어서 내년에도 수주 릴레이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하이투자증권의 허성덕 애널리스트도 “환경이 열악한 북해 광구 개발이 추진돼 한국 조선소에 단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반면 업계 맏형인 현대중공업은 올해 저조한 성적표로 마감할 것으로 보인다. 올초 240억 달러 목표에 턱없이 모자란 135억 달러를 수주하는데 그쳤다. 현대중공업은 최근 브루나이 국영가스회사와 엘엔지(LNG)선 공급계약을 맺는 등 막바지 노력을 기울였지만, 아랍에미리트의 30억달러 규모 플랜트 계약이 불투명해지는 등 목표 달성에 실패했다. 삼성중공업 역시 올해 125억 달러 수주목표를 세웠지만, 90억달러 규모에서 마무리 될것으로 보인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대우조선해양이 높은 값으로 수주한 선박 매출비중이 감소하고, 자회사의 적자가 지속돼 내년 실적이 우려되는 부분도 있다“고 했다.

이완 기자 wa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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