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도 절반 가까이 미지급
삼성그룹 계열사에 다니는 정아무개(30)씨는 연말만 되면 친구들의 부러움 섞인 눈이 부담스럽다고 말한다. “피에스(PS·초과이익분배금)다 피아이(PI·생산성 격려금)다 성과급 잔치라고 기사가 많이 나오니, 얼마나 받느냐고 물어오는 친구들이 많다. 임원이 많이 가져가지 일반 사원들은 생각보다 많지 않은데, 돈을 엄청 많이 받는 줄 안다.”
정씨의 월급통장에 주변의 시선이 쏠리는 것은 그만큼 기업별로 액수 차이가 크기 때문이다.
삼성그룹에서만 매해 수천억씩 성과급이 풀린다는 기사는 중견·중소기업에 다니는 직장인들을 허탈하게 만든다. 실제 올 연말도 ‘주머니가 따뜻해지는’ 성과급 소식이 대기업 직장에 쏠린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취업포털 ‘인크루트’가 국내 상장기업 874곳의 인사담당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해 24일 발표한 결과를 보면, 성과급을 지급하는 회사의 비율은 대기업이 중견기업이나 중소기업보다 많았다.
대기업 가운데 53.6%는 성과급을 지급했거나 지급할 예정이라고 밝혔지만, 중견기업(36.6%)·중소기업(35.9%)은 이보다 17%포인트 이상 낮았다. 전체적으로는 기업 350곳(40%)이 성과급을 주겠다고 밝혔다.
중소기업만 따로 조사한 지난 12일 취업포털 ‘사람인’ 조사에서는 263곳 가운데 64.6%는 올해 성과급을 지급할 계획이 없다고 응답했다. 이들 기업 가운데 27.1%는 지난해엔 성과급을 지급했지만, 올해는 지급하기 힘들다고 했다. 회사 재정 악화와 목표달성 실패가 주된 이유였다.
인크루트 조사 결과 성과급 지급 규모를 밝힌 126개 기업 기준으로 보면, 성과급 규모는 대부분 월 기본급의 300%를 넘기지 않았다. ‘100% 이상~300% 미만’을 지급한다는 곳이 46.8%로 가장 많았고, 기본급과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 ‘100% 미만’(44.4%)도 비슷한 수준이었다. 업종별로는 금융(56.6%)과 자동차(54.2%), 식음료(47.2%), 기계철강조선중공업(45.3%) 쪽이 다른 업종에 견줘 성과급을 지급하는 기업들이 많았다.
이완 송경화 기자wa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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