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전자 등 4업종만 순이익 늘어
올해 들어 삼성전자 등 전기전자 업종은 큰 수익을 냈지만, 나머지 국내 상장사들의 수익성은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 결과 기업 네 곳 중 한 곳은 적자상태를 보였다.
2일 한국거래소와 한국상장회사협의회가 유가증권시장 12월 결산법인 631개사의 실적(개별재무제표 기준)을 분석한 결과를 보면 1~9월 매출은 861조7505억원으로 지난해보다 6.61% 늘었고, 영업이익은 1.94%, 순이익은 16.92% 증가했다. 특수요인인 삼성에스디아이(SDI)의 관계회사 지분처분 이익(3조9000억원)을 제외하면, 영업이익은 4.74% 감소로 전환하고, 순이익 증가율은 9.70%로 낮아진다.
업종별로 보면 삼성전자 등 전기전자업종의 순이익이 121.31% 급증했고, 유통(31.38%), 음식료업(19.32%), 종이목재(흑자전환)도 상승세를 보였다. 하지만 이들 세 업종을 제외한 나머지 업종들은 모두 순이익이 감소하거나 적자전환됐다. 의료정밀(-75.03%)의 감소폭이 가장 컸고, 섬유의복(-50.80%), 통신(-42.71%), 의약품(-37.81%), 건설(-36.71%) 등이 뒤를 이었다.
631개사 가운데 57개(9.03%)가 적자전환했으며, 적자상태가 지속된 곳은 89개(14.10%)였다. 전체 기업의 23.14%인 146개사가 적자기업인 셈이다. 반면 흑자전환한 곳은 46개(7.29%)에 그쳤다.
유가증권시장 3월 결산법인의 상반기(4~9월) 실적도 부진했다. 개별재무제표 기준 43개사의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2.1% 감소했고, 순이익은 5.8% 감소했다. 특히 증권사 22개사의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30.7%, 순이익은 35.2% 급감했다.
안선희 기자 sh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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