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 아르셀로미탈·미 US스틸 등
공장 폐쇄·매각에 대규모 감원
포스코·신일본제철·허베이강철은
인수합병·국외공장 설립 등 나서
공장 폐쇄·매각에 대규모 감원
포스코·신일본제철·허베이강철은
인수합병·국외공장 설립 등 나서
세계 최대 철강업체인 아르셀로미탈은 최근 공장 폐쇄를 두고 프랑스 정부에 충돌하고 있다. 아르셀로미탈이 플로랑즈 지역에서 용광로 2곳을 폐쇄하고 600여명을 감원하려 하자, 프랑스 정부가 고용감소를 우려해 반대하며 설전을 벌이고 있다. 아르셀로 미탈은 유럽공장에서만 올 상반기 4억3800만달러의 영업적자를 낸 것으로 전해졌다. 아르셀로미탈은 공장 구조조정 뿐만 아니라 룩셈부르크 전력회사의 주식을 매각하는 등 지난해 하반기 이후 무려 22억 2300만달러 상당의 자산 매각을 완료하거나 합의하는 등 살아남는데 몸부림을 치고 있다.
아르셀로미탈 등 세계 철강 회사들이 이른바 ‘치킨 게임’에 빠져 있다. 중국 철강업계가 대거 생산량을 늘린 상태에서 경기 침체가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자, 이제 출혈 경쟁을 통해 상대방이 무너질때까지 버텨야 승리를 얻는 버티기 경쟁에 돌입한 것이다.
미국 유에스(US)스틸은 올초 세르비아 공장을 매각한데 이어, 최근엔 슬로바키아 공장 매각을 검토하는 등 몸집을 가볍게 해 효율을 높이고 있다. 독일 티센크룹은 미국과 브라질의 제철소를 팔려고 내놨고, 철강에서 기술 중심 회사로 변신을 시도 중이다.
일본과 중국 등 동아시아 업체는 반대로 맷집을 키우는 길을 택했다. 신일본제철은 일본 3위 철강업체인 시미토모금속과 지난달 합병했다. 두 회사의 철강 생산량을 합하면 4610만t에 이른다. 아르셀로미탈이나 중국 철강업체에 맞설 규모가 된 것이다. 허베이강철, 안강그룹 등 중국 철강업계도 지속적으로 규모를 키웠다. 경쟁업체를 밀어내야 살아남을 수 있는 극한 경쟁이 벌어진 것이다.
포스코는 적극적인 국외 진출을 통해 생산능력을 키우고 있다. 포스코는 내년말 300만t 규모의 인도네시아 제철소를, 2014년엔 베트남 전기로(100만t) 및 포항 파이넥스 3공장(200만t)을 준공할 예정이다. 포스코는 성장하는 시장에 투자해 시장다변화와 함께 원가절감을 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준양 포스코 회장은 “본업인 철강사업 성과를 가속화하기 위해 진행중인 국내외 프로젝트를 최우선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전승훈 케이디비(KDB)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보고서를 통해 “포스코의 국외 일관제철 사업은 단기간 내에 성과를 내기 어려우나 장기적 측면에서 철강산업의 성장 둔화 위험을 최소화시켜줄 대안이 될 전망”이라고 평했다. 이완 기자 wa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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