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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로-레인지’ ‘디퍼렌셜 락’ 기능 덕에
개울·눈길·비탈길에도 거침없이 달려

등록 2012-11-28 20:47

벤츠 ‘뉴 G350’
벤츠 ‘뉴 G350’
벤츠 ‘뉴 G350’ 타보니
대관령엔 전날 눈이 내렸다. 날씨도 춥고 바람도 불어 길은 이미 얼어붙었다. 핸들 밑 기어 패들을 움직여 1단 기어를 넣었다. 기어 박스에 있는 ‘로-레인지’(Low-range) 스위치와 운전대 옆에 있는 ‘디퍼렌셜 락’ 스위치를 눌렀다. “준비 됐으면 내려오세요.” 무전기가 지직거렸다. 브레이크 페달에서 발을 떼니, 대관령 삼양목장 해발 1300m에서 메르세데스-벤츠 뉴 G350 블루텍이 내리막길 하강을 시작했다.

시승 전 간단한 장애물 코스를 돌며 이 차의 실력을 보았기 때문에 처음엔 겁이 나지 않았다. 뒤에 탄 동승자는 나를 믿는다고 했다. 무전기에선 “차를 믿고 브레이크를 밟지 마세요”라는 말이 흘러나왔다. 이미 앞 차는 브레이크를 밟다가 차량이 한번 절반쯤 돌았다. 운전대를 잡은 나는 누구를 믿어야 할까 겁이 났다.

눈이 쌓인 내리막길에서 1단 기어를 넣은 뉴 G350은 엔진 브레이크가 걸리며 속도를 3~5㎞/h로 유지했다. 하지만 오른쪽으로 길이 조금 돌자 스노타이어를 달았는데도 뒷바퀴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차가 도는 방향과 반대로 필사적으로 핸들을 돌리며 대응운전을 했지만, 차는 좌우로 출렁거렸다. 두세번 흔들림을 잡자 차는 다시 균형을 잡고 경사가 급한 내리막길을 통과했다. “휴, 차를 믿을 만하구나.” 한숨과 함께 짜릿함이 밀려왔다. ‘이게 오프로드의 맛이다.’

26일 강원도 평창 대관령 삼양목장에서 국내에 처음 출시된 벤츠의 뉴 G-클래스의 350 모델을 탔다. 비포장길을 달려 깊이가 60㎝에 이르는 개울을 넘고, 눈길을 헤쳐 해발 1400m 고지를 밟고 내려왔다. 벤츠가 내놓은 ‘오프로드’(비포장도로) 자동차답게 2시간의 주행 동안 거침없이 험로를 달렸다.

이 차는 ‘로-레인지’(저단 기어비)와 ‘디퍼렌셜 락’ 기능을 넣어 어떤 장애물을 만나더라도 넘을 수 있게 설계됐다. ‘로-레인지’는 구동력을 높이고 저속에서도 쉽게 운전할 수 있게 해, 내리막에서 바퀴의 잠김 걱정 없이 갈 수 있게 해준다고 벤츠는 설명했다. 또 ‘디퍼렌셜 락’ 기능은 네 바퀴 가운데 하나만이 접지력을 유지할 수 있게 하는 것으로, 바퀴가 헛돌거나 힘을 받지 못하는 것을 방지한다. 즉 진흙 늪이나 개울 등에서도 차가 쉽게 전진할 수 있다는 얘기다.

디자인은 1979년 첫 모델이 나온 지 33년 동안 큰 변화가 없어 ‘구식’처럼 보인다. 하지만 누가 봐도 G-클래스 차임을 알게 해주는 이 디자인이 판매에 톡톡한 효과를 낸다. 독일 본사에서 온 클라우스 헬무트 하르트만 매니저는 “중동의 왕족과 미국 할리우드 스타들에게 이 차는 ‘머스트해브 아이템’(꼭 가져야 할 것)이다. 럭셔리 차를 찾는 이들이 있어 디자인과 높은 가격을 유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에 출시된 모델은 두 종류 뉴 G350, G63 AMG다. 이날 타본 뉴 G350은 배기량 3000㏄급 엔진에 최고출력 211마력, 최대토크 55.1㎏·m/1600~2400rpm의 힘을 자랑한다. 연비는 신복합기준으로 7.4㎞/ℓ. 가격은 1억4800만원이다. 평상시 주행에서 크게 쓸 만한 기능은 아니지만, 이 럭셔리 차는 지난주 출시 뒤 국내에 들여온 50여대가 이미 다 팔렸다.

평창/이완 기자 wa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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