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제이(CJ)제일제당 ‘컨디션’ 병 디자인의 변천
숙취해소음료 시장의 역사가 20년을 맞았다. 1992년 씨제이(CJ)제일제당이 ‘컨디션’을 출시하며 문을 연 국내 숙취해소음료 시장은 그 동안 경제상황과 함께 부침을 겪어 오며 20년 동안 규모가 135배 넘게 크는 성장을 일궜다.
씨제이(CJ)제일제당은 28일 출시 20주년을 맞은 컨디션이 지금까지 판매된 양이 총 4억4000만병에 달한다고 밝혔다. 누계 매출은 1조원을 넘는다. 컨디션은 지금까지 숙취해소음료 시장의 부동의 1위 자리를 지켜오고 있다. 이 회사 헬스케어사업부 최영수 마케팅팀장은 “컨디션이 성장과 함께 펼친 다양한 캠페인은 ‘폭음’이 주류를 이루던 국내 음주문화를 음주 뒤 몸 상태를 신경쓰는 방향으로 바꾸는 데 일조했다”고 말했다.
숙취해소음료가 출시되기 전 숙취는 보통 가정에서 꿀물, 북엇국 등으로 달래거나 또는 참고 견디는 정도로 인식되어 온 것이 보통이었다. 이 때문에 20년 전 전문 음료가 등장했을 때만 해도, 성공 여부가 불투명했다.
첫해 시장 규모는 17억원에 불과했지만 예상을 깨고 초기 성장은 폭발적이었다. 이듬해에 시장 규모가 300억원 대로 늘어난 데 이어 3년만에 1300억원 대로 급팽창했다. 1995년은 숙취해소음료의 ‘춘추전국시대’로 불린다. 컨디션 성공에 자극을 받아 대상의 ‘아스파’, 조선무약의 ‘솔표 비즈니스’, 엘지(LG)화학의 ‘비전’, 백화의 ‘알지오(RGO)’ 등 제약과 주류업계까지 앞다퉈 시장에 뛰어들었다.
좋은 시절은 오래 가지 못했다. 90년대 말 찾아온 외환위기로 주류 소비가 줄면서 숙취해소음료 시장도 급격히 얼어붙었다. 1000억원 대를 넘던 시장 규모는 350억원 규모로 쪼그라 들었다. 성장세만 믿고 출시됐던 군소 제품들이 정리되고 대표 제품들만 살아남았다. 2000년대 들어 각 업체들이 출혈 경쟁을 줄이고 성분을 강조하는 ‘품질 경쟁’에 접어들면서 다시 성장세로 돌아섰다.
업계는 지난해 2000억원을 돌파한 숙취해소시장의 올해 규모를 약 2300억원으로 추정한다. 닐슨코리아의 판매량 기준 올 9~10월 시장점유율 조사를 보면, 씨제이(CJ)의 ‘헛개컨디션’이 49.4%로 선두를 달리고 있고 그 뒤를 그래미의 ‘여명808’(27.5%), 동아제약의 ‘모닝케어’가 추격중이다. 3사 제품 중심으로 시장이 재편됐다. 헛개컨디션은 올해 매출 1150억원 달성, 시장점유율 50% 돌파를 목표로 하고 있다.
최영수 팀장은 “지금까지 헛개 성분 개발 등을 비롯한 총 6번의 제품 강화를 비롯한 지속적인 혁신이 컨디션의 성공 비결이었다. 앞으로도 연구 개발과 함께 건강한 음주문화 정착을 위한 활동도 병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권오성 기자 sage5t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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