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 퍼닉스 ‘볼카페’ 팀장
마크 퍼닉스 ‘볼카페’ 팀장
기후변화 등에 커피 생산 한계인데
아시아 수요 급증해 시장 위기 고조
친환경·공정 생산 등 기준 준수해야 세계인이 물 다음으로 많이 마시는 음료인 커피는 그만큼 국제 교역 규모도 크고, 공정무역에 대한 관심도 높은 품목이다. 한국 역시 1999년 ‘스타벅스’ 1호점이 국내 첫 문을 연 뒤 커피 소비문화가 비약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세계적인 커피 무역회사 ‘볼카페’의 마크 퍼니스(사진) 지속가능개발 팀장은 “미래 커피 소비의 핵심은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들이다. 아시아 소비자가 지속가능 생산에 관심을 갖지 않으면 커피 시장은 수년 안에 위기를 맞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지난 23일 서울카페쇼가 주최한 ‘월드 커피 리더스 포럼’ 강연자로 우리나라에 온 퍼니스 팀장은 16년째 커피의 공정무역을 다뤄온 전문가로 ‘지속가능성 규약에 대한 유엔 포럼’(UNFSS)의 커피 분야 자문을 맡고 있다. 첫 한국 방문인 그는 “케냐, 콜롬비아 등 다양한 ‘원산지 커피’를 한자리에서 취급하는 카페가 많은 점은 세계 다른 곳에서 찾기 힘든 한국만의 특징”이라고 말했다. 그는 커피콩 공급이 한계에 온 상황에서 아시아 국가들의 수요가 급증하면서 ‘2차 커피 위기’가 올 수 있다고 전망했다. “경작지 감소와 온난화로 인한 기후 이상으로 커피 생산은 한계 상황이다. 반면 아시아는 한국 5%를 비롯해 중국 20% 등 해마다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수요 급증은 가격 폭등을 부르고, 이로 인해 수요가 꺾이면 가격 요동으로 이어질 것이다.” 국제 사회가 커피 생산의 지속가능성에 대해 주목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 2002년이다. 베트남이 커피콩의 수출량을 크게 늘려 국제 시세가 폭락하자, 남미·아프리카 등지의 2500만 재배 농가들이 벼랑 끝으로 내몰렸다. 동시에 생산기반이 흔들려도 이익을 누리는 다국적 커피회사와 농가의 불공정한 관계도 주목을 받았다. “커피 생산자의 85%는 소규모 농가다. 당시 라틴아메리카 농촌 공동체의 붕괴를 보면서 농민 대표단체, 무역회사와 커피업계 회사 등이 모여 ‘커피 공동체를 위한 일반기준’을 마련하게 됐다.” 친환경적이고 공정한 생산, 무역, 소비를 위한 이 기준을 바탕으로 각종 행동강령이 도입됐고, 현재 전 세계 연간 커피콩 총 생산량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4700만 자루(1자루 60㎏)가 이 기준을 준수하는 방식으로 생산되고 있다. 퍼니스 팀장은 “이제 커피 시장 지속가능성의 열쇠는 아시아 소비자가 쥐고 있다”고 말한다. 일반기준이 마련된 뒤 지금까지 세계 각국에 431개 환경마크가 도입됐고 스타벅스, 네슬레 등 대형 다국적 기업들도 차례로 규약에 동참했다. 그는 “하지만 아시아 지역 회사 가운데 참여한 곳은 없다시피한 실정이다. 소비자의 각성과 행동이 기업의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동력”이라고 말했다. 권오성 기자 sage5th@hani.co.kr, 사진 엑스포럼 제공 <한겨레 인기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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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수요 급증해 시장 위기 고조
친환경·공정 생산 등 기준 준수해야 세계인이 물 다음으로 많이 마시는 음료인 커피는 그만큼 국제 교역 규모도 크고, 공정무역에 대한 관심도 높은 품목이다. 한국 역시 1999년 ‘스타벅스’ 1호점이 국내 첫 문을 연 뒤 커피 소비문화가 비약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세계적인 커피 무역회사 ‘볼카페’의 마크 퍼니스(사진) 지속가능개발 팀장은 “미래 커피 소비의 핵심은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들이다. 아시아 소비자가 지속가능 생산에 관심을 갖지 않으면 커피 시장은 수년 안에 위기를 맞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지난 23일 서울카페쇼가 주최한 ‘월드 커피 리더스 포럼’ 강연자로 우리나라에 온 퍼니스 팀장은 16년째 커피의 공정무역을 다뤄온 전문가로 ‘지속가능성 규약에 대한 유엔 포럼’(UNFSS)의 커피 분야 자문을 맡고 있다. 첫 한국 방문인 그는 “케냐, 콜롬비아 등 다양한 ‘원산지 커피’를 한자리에서 취급하는 카페가 많은 점은 세계 다른 곳에서 찾기 힘든 한국만의 특징”이라고 말했다. 그는 커피콩 공급이 한계에 온 상황에서 아시아 국가들의 수요가 급증하면서 ‘2차 커피 위기’가 올 수 있다고 전망했다. “경작지 감소와 온난화로 인한 기후 이상으로 커피 생산은 한계 상황이다. 반면 아시아는 한국 5%를 비롯해 중국 20% 등 해마다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수요 급증은 가격 폭등을 부르고, 이로 인해 수요가 꺾이면 가격 요동으로 이어질 것이다.” 국제 사회가 커피 생산의 지속가능성에 대해 주목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 2002년이다. 베트남이 커피콩의 수출량을 크게 늘려 국제 시세가 폭락하자, 남미·아프리카 등지의 2500만 재배 농가들이 벼랑 끝으로 내몰렸다. 동시에 생산기반이 흔들려도 이익을 누리는 다국적 커피회사와 농가의 불공정한 관계도 주목을 받았다. “커피 생산자의 85%는 소규모 농가다. 당시 라틴아메리카 농촌 공동체의 붕괴를 보면서 농민 대표단체, 무역회사와 커피업계 회사 등이 모여 ‘커피 공동체를 위한 일반기준’을 마련하게 됐다.” 친환경적이고 공정한 생산, 무역, 소비를 위한 이 기준을 바탕으로 각종 행동강령이 도입됐고, 현재 전 세계 연간 커피콩 총 생산량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4700만 자루(1자루 60㎏)가 이 기준을 준수하는 방식으로 생산되고 있다. 퍼니스 팀장은 “이제 커피 시장 지속가능성의 열쇠는 아시아 소비자가 쥐고 있다”고 말한다. 일반기준이 마련된 뒤 지금까지 세계 각국에 431개 환경마크가 도입됐고 스타벅스, 네슬레 등 대형 다국적 기업들도 차례로 규약에 동참했다. 그는 “하지만 아시아 지역 회사 가운데 참여한 곳은 없다시피한 실정이다. 소비자의 각성과 행동이 기업의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동력”이라고 말했다. 권오성 기자 sage5th@hani.co.kr, 사진 엑스포럼 제공 <한겨레 인기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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