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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역 매장 독점권 싸고 다툼
미샤 “나눠먹자는 전화 받아”
네이처는 “폭로내용 사실무근”
미샤 “나눠먹자는 전화 받아”
네이처는 “폭로내용 사실무근”
화장품 브랜드숍 업계 1위 ‘미샤’와 추격자 ‘네이처리퍼블릭’이 서울 지하철역 안 화장품 매장을 두고 치열한 공방을 벌이고 있다.
미샤를 운영하는 에이블씨엔씨의 서영필 대표는 지난 1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2008년 서울메트로(지하철 1~4호선) 역사 안에 독점적인 화장품 전문매장업권을 따낸 뒤 정운호 네이처리퍼블릭 대표가 전화를 걸어왔다고 폭로성 글을 올렸다. 서 대표는 “정 대표가 (독점권 조항만) 풀어주면 네이처리퍼블릭과 미샤 두 회사가 다 해먹을 수 있다는 취지의 이야기를 했다”며, 이를 거절하자 정 대표가 검찰에 고발하겠다고 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결국 미샤와 협상했던 메트로 직원은 검찰에 고발당했지만, 조사 결과 무혐의 결정이 났다”고 덧붙였다.
서 대표는 이어 “(현재) 서울메트로와 수의계약을 체결한 상가운영업체를 통해 네이처리퍼블릭 제품이 (역사에서) 무단으로 판매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상가가 업종을 변경할 때는 서울메트로와 협의를 거치도록 되어 있으나, 네이처리퍼블릭 매장 16곳은 그런 절차 없이 화장품 매장으로 변경돼 입점했다는 게 서 대표의 설명이다.
이에 대해 네이처리퍼블릭 홍보팀 김미연 이사는 공식 입장을 내어 “상도의에 걸맞지 않은 처사다. 사실무근인 내용”이라고 반박했다. 하지만 서 대표가 “해결 조치가 없으면, 영업방해에 대한 피해보상을 요구할 것”이라고 경고해, 양쪽의 갈등은 이어질 전망이다.
중저가 화장품의 매출 급등세를 타고 현재 미샤는 브랜드숍 2위인 엘지(LG)생활건강의 ‘더페이스샵’과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3년 전 뛰어든 네이처리퍼블릭은 단기간에 성장해 올해 브랜드숍 6위권으로 안착할 전망이다.
권오성 기자 sage5t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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